•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4.10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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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윤승범

1.

나는 풀인가 잡초인가… 하염없이 절망했다

절망이 끝나자

꽃이 피어났다

 

2.

 꽃이 되고 싶지 않은 풀이 어디 있으랴

눈, 바람, 햇살… 다 품은 것이

꽃으로 핀다

 

3.

하염없이 절망해도 꽃이 피지 않았다

화사하려는 욕망이 눈을 가렸구나!

※ 벚꽃이 가득 피었다가 이른 바람에 떨어져 내립니다. 피는 것도 아름답고 지는 것 또한 추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득한 세월입니다. 절망조차도 아름다운 삶. 그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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