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春鬪 키워드는 '안전'
올해 春鬪 키워드는 '안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4.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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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주요 사업장 이달말부터 노사협상
폭발·누출사고 잇따라 임금·정치보다 우선시

본격적인 ‘춘투(春鬪)’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지역 주요 사업장들도 올 노사협상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올해 노동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정치적인 사안이나 임금, 고용 문제 보다 ‘산업 안전’에 맞춰지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최대사업장인 LG화학을 비롯해 LG하우시스, 정식품, 한국네슬레 등 화학섬유연맹 소속 사업장과 LG생활건강, LS산전, 매그나칩반도체 등 청주산단 주요 기업 노동조합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지난주 일제히 수련회를 갖고 올해 사측에 요구할 임단협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도 지난 5일 대의원대회를 갖고 올해 임단협 주요 안건을 의결한데 이어 오는 22일 워크숍을 통해 올해 협상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노조 협상안들이 속속 마무리됨에 따라 LG화학의 경우 오는 25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노사협상 테이블에 마주하는 등 이달말에 상당수 사업장에서 임단협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노사협상의 핫 이슈는 각종 화재 폭발사고와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 빈발로 사측에 대책을 촉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청주산단만 해도 SK하이닉스를 비롯 지디 등 대형 사업장이나 중견기업들의 유해가스 누출사고 등이 어느 때 보다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종사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고, 반도체 공장 근무 직원의 백혈병 산재가 처음 받아들여지는 등 근로자들의 보건안전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따라서 이들 주요 사업장에서는 노조 등 근로자 대표가 나서 △사전 교육 강화 △안전점검 주기 단축 △보호 장구 추가 비치 △사고 매뉴얼 재정비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이닉스 청주 공장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2∼3년에 한번 사고 발생에 대비한 ‘매뉴얼(행동지침)’을 회사 측과 상의해 개정해 왔는데, 사고가 발생하자 지침대로 사후 조치가 취해졌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호구를 더 비치하고 정비 인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사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조차 경제성장율을 하향 조정할 정도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주제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형사업장들의 경우 중소협력사들과의 동행이 강조되고, 비정규직 차별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시기적으로 정규직 노조 밥그릇 챙기만 할수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들어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임금 결정을 사측에 일임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 확산될 조짐이다.

따라서 임금인상 보다는 정년연장 등 고용안정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도 높다. 정부가 올해 공무원 정년을 62세 연장을 추진하면서 이에따른 일선 기업들의 정년연장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상당수 사업장들이 정년을 1, 2년 가량 연장한 상황에서 또다시 연장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 월평균 임금상승률을 4.5%로 전망했다. 노동연구원은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이 완만하게 회복되더라도 임금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진단했다. 양대 노총이 요구한 올해 임금인상률도 지난해 보다 낮아져 정규직 근로자 기준 한국노총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낮은 8.1%, 민주노총은 0.4%포인트 낮은 8.9%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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