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안전불감증 대형사고의 원인
근로자 안전불감증 대형사고의 원인
  • 이기홍 <청주시 일자리총괄담당>
  • 승인 2013.03.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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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기홍 <청주시 일자리총괄담당>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에서는 불산 8t가량이 누출되어 5명이 사망하고 농작물·가축·산림에 큰 피해를 주었으며,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까지 했다.

또한 1월 28일에는 초일류 기업이라는 경기도 화성의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우리 청주산업단지에서도 근로자의 부주의로 인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두차례나 있었지만, 모두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응하는 매뉴얼에 의해 신속히 처리함으로써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월 15일에는 휴대전화 액정 가공업체에서 불산(불화수소산 : FE)이 함유된 용액이 누출돼 근로자 1명이 다쳤으며, 2월 10일에는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학물질이 누출되지는 않았다. 2월 18일에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인 PE필름생산업체에서 화학물질인 ‘MC(메틸렌 클로라이드)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산업단지 내에는 이들 업체 외에도 염산을 비롯하여 황산, 불산, 이소포론, 톨루엔, 메틸렌, 암모니아 등 다양한 유독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밀집해 있다.

청주시가 중점관리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상당수의 기업들이 반도체 및 기계류의 공정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어 매우 높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지난 해 일어난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사고대응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사고발생 이전에 취급업체에서 사전예방책을 마련하고 엄격히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난 18일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PE필름 생산업체에서 발생했던 MC가스 누출사고도 분리막필름을 생산하는 최종과정으로 PE필름이 밀폐공간의 MC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휘발성 물질인 MC의 유증기가 밀폐공간내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에는 밀폐공간으로 근로자가 들어가지는 않으나 PE필름이 끊어진 것을 연결하려고 밀폐공간으로 진입함으로써 가스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MC가스는 분자량이 84.94로써 32인 산소보다 무거워 대기중에 누출되면 바닥에 가라앉게 되는데, 끊어진 PE필름을 연결하기 위해 밀폐공간으로 진입하기 전에 설치되어 있는 가스배출시설을 가동하거나 산소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진입했어야 했는데, 안전불감증으로 그냥 진입함으로써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에 앞서 경북 구미와 경기도 화성에서 대량 누출되어 인명피해까지 일으켰던 불산 누출사고 또한 근로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써 시에서 아무리 교육하고 권고한다 하더라도 근로자 스스로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주의사항에 철저를 기하고 업체에서는 유독화학물질을 취급함에 있어서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안전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작업이나 생산환경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별게 아니라는 생각보다 ‘일상에 사용되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정신으로 안전한 취급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와 내 이웃, 내 가정과 내 직장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며, ‘소를 잃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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