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성 농약 살균 쌀 충북 학교서도 썼다"
"고독성 농약 살균 쌀 충북 학교서도 썼다"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1.3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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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경 도의원, 시·군별 나라미 급식현황 공개
도교육청 "훈증소독 실시… 안전성 등 문제 없다"

고독성 농약으로 살균한 나라미(정부미)가 충북지역 53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 김도경 도의원(청원2)이 31일 공개한 ‘2012년 충북 시·군별 나라미 급식현황’에 따르면 고동성 농약 ‘에피흄’으로 살균한 나라미가 고교 42곳과 유치원 11곳, 일부 아동지원센터, 사회복지시설 등에 공급됐다.

에피흄의 주성분인 인화늄은 수분과 결합하면 인화수소가스(일명 포스민)를 발생시킨다. 이 가스에 중독되면 피로감과 구토 현상를 일으키고 심하면 호흡 정지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농약을 주로 수출입 농산물 검역 해충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훈증소독 과정에서 독성물질을 내뿜는 에피흄이 어린이와 학생, 어르신들이 먹는 급식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물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하는데 사용했던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균제를 저독성 농약으로 대체해야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문제를 들며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충북도와 이시종 지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내 36개 학교에서 나라미를 급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훈증 소독으로 쌀의 맛과 향기, 영양 등 품질에 전혀 손상이 없다”며 “특히 인화늄 정제는 휘발성이 강해 약제처리 후 일정시간을 환기하면 거의 잔류하지 않는 등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지난해 10월 ‘에피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식약청이 제시한 잔류허용 기준은 0.1㎎/㎏인데 세 차례(1992년·1994년·2012년) 잔류시험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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