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표심 잡자" 여야 충청권 외면
"PK 표심 잡자" 여야 충청권 외면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12.03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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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사실상 대선 공약 확정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치명타 불 보듯

지역 국회의원 현안해결 무관심 지적도

PK(부산·울산·경남)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곳의 표심을 얻기 위해 충청권을 외면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치명타인 신공항 사업을 사실상 대선 공약화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는 충청권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신공항 사업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역대 대선과 비교할 때 다수 지역 출신 의원들이 중앙 선대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충북 현안 해결에는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새누리당·민주당 ‘가덕도 신공항’…사실상 공약 확정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30일 “부산 시민 여러분이 바라고 있는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동남권 신공항의 부산 가덕도 유치를 공약한 것이다.

박 후보는 부산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유세에서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똑같은 입장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27일 박 후보와 같은 장소에서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사실상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공정하게 입지 심사를 했다면 동남권 신공항이 어디로 결정됐을지 부산 시민은 다 안다”며 “부산은 신항만과 북한~중국~시베리아~유럽 대륙까지 연결하는 철도의 종착지이다. 육·해·공이 어우러지는 물류 중심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역 의견 철저히 무시… 공약 채택 가능성 낮아

충북에서는 청원·청주 통합시 지원 등과 함께 청주공항 활성화도 주요 현안이다. 충북도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새누리당 및 민주당 충북도당은 공항 활성화를 대선 공약으로 건의했다.

하지만 대선 공약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화한 것도 있지만, 충청권을 방문한 두 후보가 단 한 번도 공항 활성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박 후보는 첨단산업 거점 육성, 통합 청주시 지원, 과학벨트 기능지구 강화 등을 강조했다. 문 후보 역시 바이오 첨단산업 중심지 육성, 충북 혁신도시 사업 마무리, 경제자유구역 임기 내 추진 등을 약속했다.

◇ 지역 국회의원 현안 해결에 ‘무관심’?

‘가덕도 신공항’의 대선 공약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이들은 지난 4·11 총선이 끝난 뒤 이 사업을 다시 진행시켰다. 결국 현 정부가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백지화’한 사업을 표와 연결시켜 공약화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의 현안사업을 대선 공약화해 추진하기 보다는 당 후보의 당선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의원의 경우 각 당의 선대위에서 중요 직책을 맡아 활동하는 등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충북 현안 해결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현안 사업을 대선 공약화하면 추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역 출신 의원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이를 관철시킬 위치에 있으면서도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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