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한천천 둑 터져 소재지‘물바다’
덕산면 한천천 둑 터져 소재지‘물바다’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6.07.2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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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500여명 몸만 겨우 빠져 나와…산사태·급류에 쓸려 1명 사망 1명 실종

충북도내 16곳 교통통제 충북 중부지역과 북부지역에 폭우가 내려 진천군 덕산면 소재지가 물에 잠기고,주민 2명이 실종·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현재 음성군 금왕읍 291㎜, 진천 216㎜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려 진천군 덕산면 한천천 둑이 터져 물이 범람해 면소재지 상가와 주택 등 60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매몰되고, 1명이 급류에 휘말려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침수상황=이날 오후 1시쯤 진천군 덕산면 소재지를 통과하는 한천천 둑 70여m가 불어난 물 때문에 유실되면서 구룡 1,2,3구 상가와 주택 전체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로 상가 지역은 1m 이상 침수돼 전혀 손을 쓰지 못해 물이 빠지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28일 오전 한천천 둑이 무너지면 진천군 덕산면 소재지가 물에 잠기자 주민들이 농기계를 이용해 불어난 시가지를 건너고 있다./유현덕기자
한천천이 범람하자 진천군 덕산면사무소측은 이날 낮 12시부터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려 주민들은 빠져 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하천 둑이 터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갑자기 물이 소재지 쪽으로 밀려들자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 진천군은 이에따라 면사무소와 덕산중학교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진천군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물이 빠지자 터진 하천 둑을 복구하기 위해 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진천군은 전직원에게 비상근무 명령을 내린데 이어 군·경 지원을 받아 복구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 칠장천도 범람이 우려돼 인근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수위가 낮아져 오후 3시30분 해제됐다.

진천군 백곡면 석현리 지곡교에 막힌 물이 면사무소 쪽으로 역류하면서 소재지가 한때 침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교량유실·도로통제=이날 오전 11시쯤 충주시 소태면 양촌리 월촌 마을 자자기 고개 도로 사면 30여m가 유실되는 산사태와 도로침하 등으로 충북지역 16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에따라 각 시·군은 장비를 동원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명 피해=이날 오후 1시46분쯤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천룡골프장 앞 주택에서 잠을 자던 조선족 정모씨(여·45)가 산사태로 매몰돼 숨졌다. 이에앞서 오전 11시56분쯤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리 무수마을 곽모씨(여·62)가 논 물고를 확인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수량=이날 오후 4시 현재 음성군 금왕읍이 최고 291㎜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진천은 216㎜, 제천 142㎜, 충주 143㎜를 각각 기록했다.

재난대책=충북도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에 대비해 도내 12개 시·군 공무원들에 대해 비상근무태세를 가동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47명의 직원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37사단, KT충북본부 등 5개 기관과 합동으로 대책을 추진중이다.

충북지방경찰청도 진천 경찰서 전직원에 대해 경비비상근무 발령을 내리고, 전경대·방순대 등 2개 중대를 피해 현장에 파견해 인명구조와 교통통제, 복구활동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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