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하고 가벼워 깔개나 농산물 덮개등으로 자주 사용
잎담배 수매에 많이 쓰이고 화장실 덧문으로도 사용
늙은 아비 엉근손 '한 올 한 올' 세월을 엮네
가는 새끼 꼬아 돗자리 짜듯 1.5m 정도 길이로 엮어내
필자가 80년대 산간벽지를 취재하면서 강원도와 충북 단양 의풍지역 화전민들이 볏짚대신 억새를 베다가 거적을 만든 것을 본적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붉은 고추와 애호박을 썰어서 억새거적에서 말리고, 겨울 김장 김칫독을 거적으로 엮어 덮는 집도 있었다. 그 당시 농사용 비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한지에 콩기름을 적셔 담배모자리에 싸리나무를 휘어 그위에 덮고 바람을 막기 위해 거적으로 네귀퉁이를 울타리처럼 막아 담배농사를 짓던 풍경을 자주 볼수가 있었다.
거적은 가는 새끼를 꼬아 엮기도 하지만 칡껍질을 벗긴 갈포끈이나 노끈으로 엮기도 하는데 거적을 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집집마다 거적틀을 만들어 놓고 농한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제작을 했다.
현재 농촌이 피폐되고 비닐하우스가 개발되면서 거적을 사용하던
시대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흑백사진속에서나 거적틀을 볼수 있게 됐다. 지금도 일부 농촌에 남아 있는 거적을 살펴보면 일면 허름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사용하는 용도가 많아 상업용으로 대량 생산하던 중소기업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