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대세다
힐링이 대세다
  • 박상옥 <다정갤러리·시인>
  • 승인 2012.07.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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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박상옥 <다정갤러리·시인>

힐링(healing) 힐링이 대세다. 힐링뮤직, 힐링캠프, 힐링투어, 힐링카페 힐링포엠. 힐링요가.

이윤에 남다른 동물적 감각을 지닌, 자본주의 첨병들이 '힐링 마케팅'이라는 부드러운 어감에 섬세하고 달콤한 키워드로 대중의 소비감성을 파고들어, 때로 웃기고, 때로 적시고, 때로 부추긴다.

무엇보다 T.V프로의 파급효과는 더욱 커서,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 그램의 힐링캠프는 근간에 활동이 뜸했던 연예인이나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담론으로 펼쳐 보이는 스님뿐만 아니라, 유력한 차기를 대권주자를 줄줄이 출연시킴으로서 인기프로 그램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힐링(healing)의 뜻은? Heal:고치다, 낫다, 에서 파생되는 단어로 healing: 동명사화해서 고침, 치유의 뜻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몸이나 마음을 치유한 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한 치유(治癒)라는 한자어는 병을 전제로, '다스려지다' '관리하다' '다스려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요즈음 힐링에 열광하는 우리는, 몸의 난치병을 힐링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힐링(healing)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누구든 스스로 얼마만큼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가. 고치는 사람, 본인이 문제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각자의 활동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스스로 힐링(healing)할 수 있어서 마음의 상처나 분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그만큼 행복과 평화 가까이 살 수 있겠다.

우리가 지금 힐링(healing)을 부르짖는 이유는 삶이란 것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스트레스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으며 적당한 스트레스는 성취감이 주는 존재의 의미결과로 이어기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산다는 것이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주던 문제가 잘 해결 되면, 스트레스 이전보다 행복한 심신의 안정을 주는 것이니,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해결하는 과정이 곧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도, 웰빙(Well-Being)을 외쳐 댔었다. 웰빙이란 말 그대로 Well(건강한, 만족스러운, 좋은)-Being(삶) 즉,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행복과 안녕을 뜻하지만 얼마 전까지 유행 했던 웰빙은 물질적인 가치위에 몸의 건강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면서, 주 5일제 근무실시와 맞물려 건강관련 기능성 제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소비문화의 돌풍을 일으키며 지금의 유행어가 된 힐링(healing)과 나란히 행복추구의 길을 달리고 있으니, 이 시대 유행어로 보면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쯤에 있어야 하는데.

하지만,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 출산율은 최하위, 행복지수 역시 최하위라니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른 나라 사람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욕심이 너무 많아서 행복지수가 낮게 측정된 거라고. 욕심이나 욕망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고 문명의 산물이니 다른 나라가 100년에서 200년 걸려야 이루는 선진문명을 50여년 만에 이룬 우리는, 문명의 이기에 중독되어 '육체적 정신적 참살이'를 제대로 정착시키려는 과정의 부작용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하여 모든 과도기적 불행지수를 극복하고 참다운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의 나라가 될 거라고 믿는 것이다.

유명하신 분들이 개그맨의 생각 없고 배려 없이 던지는 듯한 질문에, 우리는 웃고, 놀라고 끄덕인다. 그분들도, 때로 눈물을 보이면서 또는, 웃으면서 자신의 비밀스러움이나, 숨기고 싶었던 고통이나 내일에 대한 소망들을 진솔한 이야기로 들려주니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본인들의 힐링(healing)하는 만큼, 누가 우리나라를 힐링(healing)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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