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고통·생활 피폐 "왕짜증"
밤마다 고통·생활 피폐 "왕짜증"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07.1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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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굉음에 잠 설치고…
"오토바이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회사원 A씨(36)는 요즘 밤마다 잠을 설치기 일쑤다. 새벽녁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오토바이 굉음 때문이다.

이들은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A씨 집 인근 왕복 4차선 도로에 새벽 시간때면 나타나 굉음을 내며 인근 주민들의 단잠을 뺏고 있다.

타지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해야 한다는 A씨는 "오토바이 굉음에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 늘 잠이 부족하다"며 "잠을 못자고 출근할 수밖에 없어 하루종일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율량동에 사는 B씨(30)도 한밤중이나 새벽녁에 들리는 오토바이 굉음으로 인해 밤이 괴롭긴 마찬가지. 잠자리에만 들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오토바이 굉음에 시달리고 있다.

추운 겨울철이면 사라졌다가 날씨가 풀리면 다시 나오는 폭주족들은 여름철이면 더욱 극성부린다. 요즘 청주시내 일대에서 새벽에 질주하는 이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3~4명씩 게릴라식으로 움직이며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도로 등을 질주하며 내는 굉음으로 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최근까지 청주지역에서만 폭주를 일삼는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69건이나 접수됐다. 폭주 오토바이들이 청주와 청원을 자주 넘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그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각 경찰서마다 교통계를 중심으로 폭주족들에 대한 단속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이 적은 인원으로 게릴라식으로 움직이는 데다 도주할경우 무리하게 단속하다 자칫 인명피해 등 사고가 우려돼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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