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는 울음소리에 "못살겠다"
밤낮없는 울음소리에 "못살겠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2.07.11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왜가리 때문에 잠 설치고…
음성군 음성읍 한 마을 야산을 왜가리 떼가 점령하면서 이 마을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마을 주민들은 요즘 왜가리 스트레스에 시달릴 정도다.

실제로 이곳 마을 야산은 눈이 내린 것처럼 온통 왜가리로 가득한 상황으로 그 수가 줄잡아 1000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이 마을은 아침부터 밤까지 왜가리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미에게서 먹이를 더 많이 차지하려는 새끼들의 요란한 몸싸움과 울음소리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여름철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들 왜가리 떼의 배설물로 인해 야산의 무성한 나무 등 숲 전체의 환경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백로나 왜가리가 사는 곳에는 소나무나 참나무, 잡풀까지도 죽을 정도로 배설물의 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왜가리의 텃새화도 주민들의 걱정을 더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곳 야산에서 서식하게 된다면 주민들의 스트레스는 지금보다 몇 배에 달할 수 있다.

왜가리 떼가 이 마을 야산에 터를 잡은 이유는 마을 인근에 흐르고 있는 음성천 때문이다.

과거 수질 오염으로 죽은 하천이었던 음성천이 지금은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하고 있고 각종 물고기들이 돌아 왔다.

먹성이 좋은 왜가리들이 먹이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음성천을 선택한 것이다.

마을 주민 A씨는 "밤늦게까지 왝왝 울어대는 왜가리들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고 배설물로 인한 피해도 많다"며 "쫒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음성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의 불편 신고로 인해 다각적인 대책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들 왜가리들을 주민들이 살지 않는 다른 서식지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