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둔 40일… 십자가 고난 되새기다
부활절 앞둔 40일… 십자가 고난 되새기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3.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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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의미·유래
부활 주일을 앞두고 한국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를 포함한 전 세계 교회들이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사순절(四旬節)은 교회력에 있어서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 중의 하나이다.

사순절의 의미와 유래 등을 소개한다.

◇ 사순절이란

사순절은 그리스도교에서 부활절 전에 행해지는 40일간의 재기(齋期)를 말한다.

1순은 10일이므로 4순은 40일이 되는데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상당히 깊은 의미가 있다.

올해는 2월 22일(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4월 8일·예수 부활 대축일) 전날까지 40일을 말한다.

사순 시기는 재를 이마에 바르며 죄를 회개하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며, 예수 부활 대축일 전 40일(사순·四旬·6번의 주일은 세지 않는다)의 기간 동안 지킨다.

이날에는 금식 등의 자기 절제와 회개를 한다. 즉 '유월절'(무교절) 기간에 있었던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되새긴다.

◇ 유래

김경식 목사에 따르면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긴 살과 흘린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예수가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하던 것으로부터 유래됐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유월절 전에 금식을 행했는데 초대 교회 성도들도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라는 차원에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해 예수가 제공한 성찬식에 앞서 금식을 행했던 것이다.

또한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새로 영접되는 성도의 성례식이 있게 되는데 세례 예비자들은 이때 세례와 입교(入敎)를 받기 위해 두 주간의 준비기를 두고 금식과 기도로 신령한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때 부활절에 있을 세례식을 준비하는 세례 예비자들은 물론 이미 성도로 영접된 사람들 모두 금식과 기도 생활에 힘썼다.

옛날 구약시대 때 하나님의 종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을 금식하며 율법과 십계명을 받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40년간을 방황했다.

예수도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금식기도를 했으며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도 40일이 걸렸다.

◇ 왜 40일인가

두산백과 사전에는 40이라는 숫자는 모세와 엘리야, 특히 예수의 광야에서의 단식(斷食) 일수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사순절의 기간은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서로 달랐다.

동방교회는 600년경부터 7주간으로 했는데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부활주일만 포함해 36일을 지켰고, 서방 교회는 6주간으로 해 주일을 제외하고 36일을 지켰다.

예루살렘 교회만 4세기 때처럼 40일을 지켰는데 8주 중 5일만 단식을 했다.

그러던 것이 그레고리우스 대교황 때부터 40일을 지키게 되어 재(灰)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 2012년 사순절 일정

2월 22일은 재(성회)의 수요일로 사순절은 언제나 수요일에 시작된다.

4월 1일(주일)은 종려주일로 예수가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하는 주일로 고난 주간의 시작이다.

4월 2~7일은 고난주간으로 예수가 고난을 받은 주간이다.

4월 5일은 세족목요일로 성찬에 참여하거나 세족식을 통해 기념한다.

4월 6일은 성금요일로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끈날이다.

4월 8일 부활절은 죽은 예수가 다시 살아남을 찬양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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