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 김태섭 <괴산군 문광면장>
  • 승인 2012.03.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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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태섭 <괴산군 문광면장>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적도 아래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기후가 반대로 진행돼 한여름이지만 가을 날씨 같았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이상기온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차는 호주가 2시간, 뉴질랜드가 4시간이다.

지구상에서 신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낙원이라는 호주는 총 면적이 대한민국의 78배나 되는 큰 섬이자 거대한 대륙을 자랑한다.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1/4을 사회복지 및 보장제도에 투입해 전 국민이 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공립병원 치료비는 무료이며 의료수준 또한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특히 주민들의 기초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주치의(Family Doctor)가 있어 언제나 건강을 상담할 수 있다고 한다.

태고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뉴질랜드는 면적이 한반도의 약 1.2배에 달한다.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며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낙원이라고 불리는 깨끗한 국가다.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고 비가 오면 자동차를 빗물에 세차할만큼 청정 국가다. 또 공무원의 청렴도가 세계 1위로 인종 차별이 없는 국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 두 국가에는 공통점이 다수 있다. 우선 대표적인 다문화국가다. 인구 구성과 언어,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해 다문화정책과 교육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천연자원을 활용한 1차 산업에 집중하며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과 서비스 산업이 국민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집 주변의 나무도 당국에 신고를 해야 베거나 정리할 수 있다. 또 정원의 잔디를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정부가 관리해 주고 소요 비용을 징수한다.

뉴질랜드의 한 농가는 400ha의 면적에 육우 400두를 친환경적인 자연방목으로 사육하며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투여하지 않아 육우의 질을 높이는 사례도 이해가 됐다.

소 1두를 출하 할 때 5~6불(약 6,000~7,000원 정도)의 관리비를 정부에 납부하고 정부는 질병예방 연구와 축산에 대한 홍보에 사용한다는 것이 국내 축산정책과 다른 점이다.

네덜란드에서 이민온 농가는 전문 비닐하우스에서 연간 4톤의 고추와 24톤의 피망을 재배, 생산하며 토양 성분을 직접 분석하는 점도 부러웠다. 온도와 습도, 물과 태양광 조절을 통한 영양소 공급 등 완전 자동화 시설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과학적인 영농을 하고 있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야채와 과일을 도매하는 시드니의 야채도매 시장은 매일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열리는 것도 특이했다. 넓은 면적에서 재배해 비료와 농약 등을 주지 않아 크기와 상품의 질이 차이는 있지만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과일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인근 국가이며 환경과 문화가 서로 비슷하다. 하루 중 4계절이 존재하는 좋은 날씨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생명을 중시하고 자연환경 보존과 전통문화를 잘 관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환경 훼손과는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연일 피곤함이 이어졌지만 연수인원(17명) 전원이 일정에 열심히 참여하고 메모하는 모습도 의미가 있었다.

그들의 생활습관과 복지정책 등 정부정책을 직·간접적으로 접했고 모든 일행들이 각각 얻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접목시킨다면 괴산군정 발전은 물론 농가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한국인 소유의 기업과 호텔, 목장이 늘어나고 한글 간판이 거리를 메우며 한국인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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