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분구 무산 … 지역정가 파문
천안을 분구 무산 … 지역정가 파문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2.02.28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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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2동 천안갑 포함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
주민들 "갑자기 타지역 의원 선출 황당" 분통

정치권 "게리맨더링 자행… 국민 심판 받을것"

◇ 천안 서북구 쌍용2동 통째로 동남구 선거구로 편입

국회가 천안을 선거구 분구를 막기위해 천안 쌍용2동 전체를 천안갑 선거구에 포함시키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지역 정가가 들끓고 있다.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은 물론 19대 총선 예비후보들과 지역 주민까지 크게 반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 27일 지난 18대 총선까지 천안을 선거구에 포함돼 있던 쌍용2동을 천안갑 선거구로 포함시키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기존 천안 서북구와 합치됐던 천안을 선거구의 분구 요인을 막기위해 서북구 쌍용2동을 동남구 권역인 천안갑 선거구에 편입시켰다. 지난 1월 말 기준 천안 서북구의 인구는 32만6859명. 국회선거구 획정위의 분구 상한선 31만406명을 넘지못하게 쌍용2동의 인구 4만3081명을 천안갑 선거구로 옮겨놓은 셈이다.

이날 통과된 개정법률안에 따라 천안갑 선거구는 기존 동남구 전체 17개 읍면동 25만9840명에서 18개 읍면동 30만2921명으로 늘어나며 천안을 선거구는 11개 읍면동 32만6859명에서 10개 읍면동 28만3778명으로 줄게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지금까지 천안을 선거구에 포함돼 천안 서북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았던 쌍용2동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황성환씨(43·쌍용2동)는 "갑자기 다른 지역 국회의원을 뽑게 돼 황당하다"며 "여야가 국회의석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바람에 지역 주민이 투표권을 엉뚱한 곳에 행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쌍용2동사무소 관계자는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 대부분이 황당해하고 있다"며 "(선거구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치권도 크게 반발

지역 정치권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천안갑 선거구 현역의원인 양승조 의원(민주)은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반대 토론까지 하면서 여당은 물론 자당 지도부에까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선거구 획정안이 아무런 원칙도 기준도 없이 나눠먹기로 통과됐다"면서 "(천안을 선거구 경계 조정은)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으로 국민의 비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의원(새누리 천안을)도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60만 천안시민과 210만 충청도민과 함께 국회선거구 획정위의 (천안을 분구 내용이 포함된) 원안이 처리되지않은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구 획정의 문제는 당리당략을 떠나 법에 정해진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평하게 처리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예비후보(천안을)는 같은 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을 성토했다. 박 후보는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던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이 헌정 사상 초유의 게리맨더링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구 현역의원인 양 의원과 김 의원을 겨냥 "두 사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았다면 밀실야합으로 이뤄진 게리맨더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의 과오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주 예비후보(민주 천안을)도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구 주민의 선택에 혼동을 주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말문이 막힌다"면서 "여야의 제밥그릇 챙기기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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