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뽐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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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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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의 짐
내 등에 큰 짐 하나가
나를 힘들게 합니다.
얼마나 더 짊어지고 가야
내려 놓을 수 있을까요

때론 다른 이가 함께 짊어지자고
손도 내밀지만
함께 들어다 달라 할까봐
차마 못하고 혼자 짊어집니다.

반 세기 넘게 등을 짓눌러
이제는 내려 놓고 싶지만
내 등에 큰 짐 하나
내려올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고 궁금해서
몇 번이나 머리 돌려 바라보지만
행여나 보일세라,
꽁꽁 머리 숙입니다.

내 등의 큰 짐 하나
언제쯤 내려 놓을 수 있을까요
어디에 내려놓으면
편하다, 기뻐할까요

산들바람 불어오고
꽃들이 활짝 웃는
평화로운 꽃동산에
내 등의 큰 짐 하나 내려 놓고
함께 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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