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문화·문화적 자산 활용 … 머무는 관광 만들어야
두레문화·문화적 자산 활용 … 머무는 관광 만들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1.26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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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속문화축제로 지역성 높이자

충북 민속문화 발굴 초보적 수준 머물러

지자체 관심·지속적 보존·축제전략 필요

사물놀이 '난타' 같은 퍼포먼스 가미 발전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린 민속문화는 시대와 공간, 자연환경에 따라 구전되며 변화해 왔다.

지방자치시대가 본격화된 90년 이후에는 축제라는 이름을 내걸고 전국에서 지역의 역사성과 향토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의식과 놀이를 바탕으로 공동체적 의미를 강화시켜왔던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는 개별화된 사회로 이행되며 의미가 옅어지고 이벤트에 가까운 행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경적 요소가 많은 충북지역은 산업사회의 발달로 사회 통합이라는 제 색깔을 살리지 못하고 축제의 부대행사로 행해지고 있다.

그마저 지나친 볼거리와 먹거리 위주의 축제에 밀려 민속문화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잃어버린 채 일회적이고 보는 축제로 끝나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한 체 무조건 옛것만 고집하고 민속문화의 전통보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역시 전통문화는 시민과의 괴리감 속에 잊혀지고 사장되고 말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지역 축제는 무엇보다 그 지역주민의 유대감을 강화하면서도 경제활성화를 촉진시키는 구실로의 축제가 모색되어야 한다. 과거문화유산을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창조해 현대문화로 끌어 올려야만 지역축제로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성공한 지역 축제는 그 지역 경제의 중심이 될 뿐만 아니라, 공동체로의 지역성을 살리고 생명력을 담보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는 120억 예산의 20배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프랑스의 망똥 레몬축제는 입장료 수입만도 45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 사례로는 부산의 국제영화제가 126억원의 소득으로 경제효과를 내고 있고, 또 '유네스크 무형문화유산' 선정목록에 등록된 강릉 단오제는 유교적 제사와 무당굿으로 이어지는 종교의례와 탈놀이, 농악놀이, 그네, 씨름, 활쏘기 등의 민속놀이로 강릉만의 축제로 세계화를 진행 중이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평가에서 3년 연속하여 전국 1위 문화관광축제로 평가받는 등 민속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청도국제소싸움축제' 역시 매년 30여만명의 국내외관광객을 모으며 국제 축제로 관심을 받고 있고, 안성은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를 개최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안성은 올해 세계민속축전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전통 축제의 미래상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할 것없이 각 도시가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쏟고 있는 노력의 이면에는 지역 경제와 더물어 문화예술 명품 도시로 발돋움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충북은 각 지자체의 무관심에 밀려 민속문화가 전승되지 못하는 등 민속문화 발굴이라는 초보적 수준의 축제에 머물고 있다. 비록 타 지역보다 충북문화의 고유성을 찾기 위한 출발은 늦었지만 지역의 정체성찾기 일환으로 지속적인 발굴과 보존, 그리고 시민의 관심을 끌기위한 축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속학자 이창식 세명대 교수는 '충북의 민속문화' 연구서에서 충북지역의 축제가 지역 특색을 살리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느낄 거리, 즐길 거리, 나눌 거리 등 두레문화의 여러 요소를 살리기 인적 물적 자원의 마련과 경험 축적 관광상품화를 위한 지역간 연계성 축제로 변화 모색 지역공동체의 역사적 문화적 상업적 특성의 연계 독창성있는 축제 기획 난장의 활성화 등을 꼽았다.

또 우리나라 축제의 문제점으로 "관주도의 연례행사성이나 주민들의 무관심, 축제프로그램의 획일성, 개최시기에 따른 축제요소 발굴 미흡, 홍보미비, 유관기관의 협조체계 부족" 등을 지적하고 "충북의 축제는 지역발전의 지속성을 우지하고, 충북문화를 선양하며, 도민의 긍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북의 소리를 발굴해 온 조순현 충북문화재전문위원은 "민속문화가 축제로 성공하려면 우선적으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위원은 "민속놀이를 보면 전국이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안성의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에서는 안성농악과 함께 버나놀이와 줄타기, 꼭두각시 놀음 등으로 특화된 전통놀이를 접목시켜 안성만의 민속축제로 거듭났다"며 "민속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선 우리 지역의 독창적인 공연예술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충북의 민속문화가 축제로 성공하기 위해선 마을 축제적 의미를 갖는 농악 등은 문화재적 관점에서 보존 계승하고, 사물놀이에 '난타'와 같은 퍼포먼스의 요소를 가미해 발전시켜 나갈 때 현대인들의 가슴 속에 전통문화도 큰 물줄기를 이룰 것으로 본다.

또한 지역이 배출한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나 독특한 설화나 전설 역사적 사건 등 그 지방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는 것도 성공 전략의 방법이다. 타 지역과 차별화 되면서 축제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만들어나갈 때 충북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오래 이어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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