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거운동과 정치 참여
인터넷 선거운동과 정치 참여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2.01.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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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당진)

지난 15일 막을 내린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79만여명이 참가했다. 여기에는 일반시민 50만명이 참여했는데, 모바일 투표 표심은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당내 지지도와 조금 다른 성격을 보여줬다.

이는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와 젊은층의 의사가 폭넓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당 가입과 같은 적극적인 정치 행위에 소극적이면서도 정치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의 의사가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아래로부터의 선거혁명'이라 불렀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대학가에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대학가는 '등록금' 관련 투쟁 일변도였지만 변화의 바람 중심지에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대학생들이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는 운동권이나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의 주도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이슈로 떠오른 디도스 사태와 관련해 서울대 등 16개 대학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 등은 더 나아가 총선을 겨냥해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추진하는 등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젊은층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건을 묵과하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선관위가 지난 13일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한다고 밝히자 네티즌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대단한 변화의 시기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치발전과 정치문화를 선도하는 '정치 참여' 시대의 공간이 마련됐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에 의해 팬클럽 방식의 투표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극과 극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국경일'이라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한단계 끌어올린 계기라며 반기고 있다.

이들은 진보적 시각을 가진 20~30대 젊은층이다. 이른바 '집단 지성'의 창구가 활짝 열렸다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루머 천국'이라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정치권 시각은 40대 이후는 인터넷을 비롯한 SNS을 잘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 상시 허용 결정을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있어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고 진일보한 선거문화의 정착은 물론 자신들의 정책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대안을 제시하는 장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 하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로 해결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 자유로운 만큼 유권자에겐 공정한 선거문화 발전에 협조할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다. 악의적으로 후보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 등과 같은 선거운동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정치인들이 거짓말과 원칙을 저버리는 행태를 객관적으로 감시하는 순기능이 우선이다. 오로지 게임에서 이기는 것과 그것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통에 있어 최첨단 방법으로 불리는 SNS가 정치의 전면에 부상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지 지켜볼 일이다. 정치도 이제는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고 현실에 맞는 실천과 활동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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