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농경문화 맥 잇기 상업·오락적 축제 변모
전통 농경문화 맥 잇기 상업·오락적 축제 변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1.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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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충북지역 축제 현황과 민속문화의 가치

인간의 삶에서 일과 놀이는 불가분의 관계다. 일을 놀이형식으로 전환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가 하면 협동심을 고취해 독특한 지역문화를 양산해 왔다.

이는 놀이라는 단순성에서 탈피해 축제로 승화시켰으며,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매개체로 일과 놀이가 오랜 기간 누적되며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농업사회에서 맥을 이어오던 전통문화는 산업화에 의해 점차 잊혀지고 사라지면서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마저도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자초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문화산업과 다시 결합되었고, 축제란 형태로 거듭나며 민속축제, 혹은 향토축제가 일부 부활돼 행사에 편입됐다.

실제 1994년 우리나라 축제의 현황을 살펴보면 134개의 축제가 전국에서 펼쳐졌다. 이후 불과 20년이 지난 지금은 축제 빈도가 10배가량 늘어나면서 전국 곳곳은 1년 365일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또 90년 당시에는 향토문화창달과 전통의 계승, 역사인물사건의 기념, 군민화합 차원에서 펼쳐졌던 민속축제가 경제개념이 도입되며 돈이 되는 축제로의 상업적 가치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적인 문화적 흐름은 충북 축제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숫적 증가 속에 지역의 역사와 공간, 민속문화를 결합한 행사가 축제라는 이름으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2011년 충북도에서 조사한 지역축제 현황을 보면 총 48개의 축제가 거행되고 있다.

이를 각 시·군별로 구분하면 △충북도 행사=청풍명월예술제를 포함한 4개 △청주시=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청주성탈환축제 등 2개 △충주시=충주세계무술축제 등 8개 △제천시=제천의병제 등 2개 △청원군=청원생명축제 등 2개 △보은군=보은농악제 등 7개 △옥천군=지용제 등 4개 △영동군=난계국악축제 등 4개 △증평군=들노래축제 등 2개 △진천군=농다리축제 등 2개 △괴산군=청천환경문화축전 등 3개 △음성군=설성문화제 등 4개 △단양군=온달문화축제 등 3개가 열렸다.



문화적 기반에 따라 독특한 형태로 개최되고 있는 충북지역의 축제는 목적과 기능에 따라 지역주민화합축제, 특산물축제, 관광축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48개 축제 중 지역주민화합을 목적으로 민속문화축제로의 의미를 담거나 재현행사를 하는 축제는 18개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민속문화축제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부대행사로 치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랜 전통적인 삶 속에서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했던 농경의례적 축제인 농요, 농악, 민요, 산신제, 성황제, 풍농제, 민속놀이 등은 점차 그 원형을 잃어가며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축제의 흐름은 농경사회의 전통적 의미의 축제가 관심밖으로 밀려나면서 레포츠와 관광요소가 가미된 여가문화로의 축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축제(祝祭)가 축(祝)과 제(祭)를 아우르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축제는 제(祭)의 의미보다는 축(祝)의 의미만을 부각시키며 놀이성만 강조되고 있음이다.

이처럼 오늘날 대부분의 지역문화축제가 관광 상품화로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축제의 모습으로 변형되면서 전통문화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도 절실하다.

전통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정신과 공동체의식을 축제를 통해 발현함으로써 조화와 화합의 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인식은 민속문화축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특정한 지역이나 혹은 특정한 문화를 되살리는 전통보존의 축제로, 지역문화의 총체적 표현이란 점에서 지방자치시대에 민속문화축제는 문화자원으로 충분요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속문화의 원형을 살릴 수 있는 올바른 지역축제의 미래상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충북의 민속문화를 이루는 근간을 살펴보고,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보로 한 문화뿌리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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