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어느땐데…" 겨울 모기 극성
"때가 어느땐데…" 겨울 모기 극성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12.07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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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현상 지속 탓
자체방역 강화 등 당부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지속되고 있으나 모기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려 모기향을 피우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절기상 '대설'이 지났으나 한달 이상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 단독주택은 물론 공동주택, 사무실을 막론하고 모기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모씨(56·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는 최근 제사를 지내기 위해 현관문을 열자 모기들이 기승을 부려 모기향까지 피웠다고 한다.

이씨는 "모기향을 피우고 제사가 끝나기 무섭게 현관문을 닫았지만 가족들은 밤새 모기에 시달렸다"며 "아파트는 이해할 수있지만, 단독주택까지 사라지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모씨(37·청주시 흥덕구 수곡동)는 모기에 물린 한 살배기 아들의 이마를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고 한다.

김씨는 "아파트에 모기가 남아 있어 밤마다 신경이 쓰인다"며 "잠을 설친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모기들이 철을 잊은 이유는 서식지가 아직까지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극성을 부리는 모기는 지난달 지속된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말라리아 등의 매개 역할을 하는 농촌모기와 달리 흡혈을 하지 않고도 '첫 산란'이 가능해 월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개체수가 유지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 전문가에 따르면 모기는 통상 18도 이상이 돼야 흡혈과 산란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한다. 그러나 지하집모기라 불리는 도심지역 모기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실내나 주택가 지하실, 하수관, 정화조, 지하주차장 등에 서식하면서 겨울철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면 활동을 계속할 수있다고 한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병원균의 매개체인 농촌지역 서식 모기는 월동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그러나 도시지역에 서식하는 지하집모기는 겨울철이라도 조건만 맞으면 외부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현상으로 영하의 기온이 유지되면 지하집모기도 활동을 중단하고 월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상당보건소 관계자도 "모기는 날씨가 추워지면 지하실 등 따뜻하면서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주로 활동한다"며 자체 방역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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