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모든 생명체 조화를 이루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 조화를 이루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2.07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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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무심갤러리서 손부남 개인전
"작업을 통해 물성과의 보다 유기적 만남을 찾고 있다. 주로 사물이 갖고 있는 고유의 질감을 살려내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상생의 이야기를 표면으로 끌어내고자 조화 혹은 합류를 시도한다. 그것은 선택된 사물의 관념적 존재 혹은 그 기능적 선입관을 또 다른 회화적 가능성으로 바꾸어 놓기 위함인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조화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는 손부남 작가의 개인전이 무심갤러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란 주제로 펼쳐지는 작품들은 순화된 색채로 시간의 깊이와 공간의 넓이를 응축해 놓고 있다.

손 작가는 페인팅의 기존 범위에서 벗어나 조형적 행위를 통한 형태의 변형과 그에 따라 나타나는 균형과 불균형의 조화를 통해 자신만의 기법을 만들어낸다. 보이는 세상의 이면에 주목한 작가의 시선은 서로의 연결고리를 통해 조화를 이루는 살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들이 화가의 캔버스에 담겨 하나를 이룬다. 인간도 동물도 식물도 캔버스 안에선 평등하다. 생명이란 이름으로 연결돼 있는 사물들은 서로의 끈으로 이어지며 상생을 이룬다.

일본의 야마게시 노오부 미술평론가는 "작품은 견고한 바위 표면을 형성하면서도 그 마티에르는 때때로 심오한 암흑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때로는 스탠드 그래스와 닮은 투명한 빛을 보여주기도 하고 모자이크와 같은 길향 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이처럼 작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갈등을 환기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화면 전체가 그 자체로서 격한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인간의 기원 이래, 세상을 채워왔던 자연, 즉 물성과 인간의 관계가 필연적이라는 것을 그래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정보사회, 정보 산업 등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이 빈번하게 선전되어, 머지않아 다가올 기술정보사회가 화려한 것처럼 인식되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존재에 있어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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