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새 두명 자살 … 식약청 뒤숭숭
10일새 두명 자살 … 식약청 뒤숭숭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12.06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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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대상 자살 예방교육 준비 등 자구책 고심
직원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뒤 식약청 직원 두 명이 10여 일 간격으로 목숨을 끊었다.

6일 오전 7시 40분쯤 청원군 강외면 식약청 실험동 화단에서 연구원 A씨(40)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B씨(58)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청소를 하던 중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확인해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서 A씨의 안경과 지갑, '지인들과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부산시 중구 부평동 한 상가 담 사이에서 식약청 소속 직원 C씨(53)가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최근 부산지방청에서 근무하다 오송 식약청 공보실로 자리를 옮겼다. 연가를 내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 후 실종됐다.

실종된 뒤 일주일여 만에 발견된 숨진 C씨는 평소 직장에서 승진 문제로 스트레스에 시달린 데다 근무지마저 오송으로 옮기면서 우울증까지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가 상가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오송 신청사로 이전한 뒤 이처럼 두 명이 목숨을 잃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오송 이전 후 직원이 목숨을 잃는 등 애석한 일이 잇따라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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