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남겨두고 '안타까운 순직'
예비신부 남겨두고 '안타까운 순직'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12.06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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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가축방역사 소 브루셀라병 검사중 사고
이달 결혼식 앞두고 사경 헤매다 끝내 눈 감아

결혼을 앞둔 가축방역사가 불의의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가축 방역을 지원하는 특수법인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충북도본부'에 근무하는 김원일 가축방역사(41·사진)의 슬픈 사연이다.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김 방역사가 가축 농가에 방역 업무를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김 방역사는 지난 10월 28일 음성군의 한 소 사육농가를 찾았다. 소 브루셀라병 채혈의 귀표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무를 수행하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검사를 위해 축사에 들어갔다가 육우 수소에 가슴을 받히는 중상을 당한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충주 건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십이지장과 간 등의 출혈로 긴급 수술 후 회복 과정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일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서울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4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평소 효자로 통하는 김 방역사는 노 부모와 11월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2004년 가축방역사의 길에 입문했다. 구제역과 브루셀라병 등 방역을 위해 농장 예찰과 검사용 시료 채취 등에 앞장서 왔다. 평소에 남다른 모범을 보인 직원이라는 평이다.

고인의 발인은 6일 영결식이 끝난 뒤 이뤄졌다.

이시종 지사와 농식품부 및 지자체 공무원, 축산농가 등이 자리를 함께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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