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희귀수석 분실의혹 '사실로'
공주시 희귀수석 분실의혹 '사실로'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12.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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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알려질까봐 공무원들이 거짓말했다"
기증자, 행감서 인정… 이창선 의원 "수사의뢰"

공주시에 기증된 희귀수석 수십여 점이 없어졌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져온 가운데 실제로 고가의 수석 2점 등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본보 8월 17일 17면 보도)

지난 2일 석장리박물관에 대한 공주시의회 행감에서 수석기증자인 신철균씨(75·공주시 반포면)는 참고인으로 출석, 수석이 행방불명됐음을 인정했다.

이날 이창선 의원이 "기증된 수석 중 '물개','바느질하는 여인'이 사라진 것으로 아는데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대로 말하라"고 다그치자 신씨는 "그동안 공무원들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는데, 없어진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수석애호가인 신철균씨는 평생동안 수집 애장해 오던 수석 600여 점(당시 평가액 수억원)을 시·군 통합전인 지난 1994년 공주군에 기증했다.

시·군 통합(1995) 이후 공주시는 지난 2000년 4월께 웅진동 소재 곰나루 메밀회관에 수석전시관을 마련, 개관하기에 이르렀고 전국의 많은 수석애호가와 관람객들이 이곳엘 다녀갔다.

하지만 이후, 메밀회관의 폐쇄로 지난 2005년 8월께 25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탄천면에 위치한 대학초등학교로 이전·보관하게 되고, 또다시 지난 2007년 3월께 공주시 석장리 박물관으로 이전, 수장고에 보관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공주시의 관리소홀로 수석들과 좌대(받침대) 등이 사라지고 수석이 훼손되는 등 관리실태가 엉망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전시해 놓는다고 가져가더니 18년이 다 되도록 창고에 처박아놓아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며 "돌 하나를 취급해도 흠집이 날까봐 옷으로 싸서 옮길 정도로 정성을 들였는데, 시에선 수석을 마대나 박스에 담아 함부로 이리저리 굴렸다"면서 "주먹구구식 전시행정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신철균씨는 이날, 사라진 수석 '물개'에 대해선 "기증당시 일본사람이 6000만원에 팔라고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일본인이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창선 의원은 "내가 알기로는 더 많은 수석이 사라진 것으로 안다.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태묵 시민국장은 "관리부실을 인정한다"면서 "(행방불명된 것에 대해)세밀히 조사하겠으며, 기증자의 뜻을 받들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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