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에 담긴 지고지순한 사랑
춤사위에 담긴 지고지순한 사랑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2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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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주예술의전당서 민족춤패 '너울' 정기공연
400여 년 전 무덤에서 나온 한 구의 미라와 절절한 사연이 담긴 연서를 단초로 변치 않는 사랑을 그린 창작춤이 무대에 올려진다.

민족춤패 '너울'은 정기공연으로 '꽃들아'를 오는 27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1998년 안동 고성 이씨 문중묘에서 발굴된 400년 전 원이 엄마의 무덤 속 편지에 담긴 간절한 사랑이야기를 우리 춤과 가락으로 재탄생시킨 공연이다.

고성 이씨 문중묘 중 하나인 이응태묘에서 나온 이응태 부인인 진주 하씨의 편지와 짚과 머리채로 섞어 삼은 신발을 모티브로 김인경씨가 연출하고 오세란씨가 안무를 맡았다.

작품은 40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 무대는 삼단 같은 긴 머리를 잘라 남편의 쾌차를 바라며 정성으로 짚신을 삼았을 아내가 등장하고 가슴으로 연주하는 우리가락이 덧입혀진다.

제1마당 첫만남 설렘, 제2마당 커져만 가는 사랑, 제3마당 멈춰버린 혼례청, 제4마당 헤아리 마음, 제5마당 둘만의 초야 등으로 구성됐다.

400년이란 긴 시간을 끌어올려 잔잔하게 들려주는 원이 엄마의 절절한 사랑은 가볍게 만나고 가볍게 헤어지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진정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고지순한 여인의 마음을 전통 춤사위에 전통국악기 연주로 감동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다.(043-21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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