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흑성산 등산객 멧돼지 주의보
천안 흑성산 등산객 멧돼지 주의보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11.1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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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위치 독립기념관 출몰 가능성 높아
등산로 등 산짐승 위험 표지판 설치 시급

천안 흑성산(해발 519m) 등산로와 산 아래 독립기념관에 멧돼지 출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등산·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천안지회(지회장 김문환)에 따르면 올해 들어 흑성산 기슭인 목천읍 지산리 일대에서 올해 20여 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됐다. 흑성산이 주 서식지인 이 멧돼지들은 먹이를 찾아 민가 쪽으로 내려와 농작물을 파헤치다 포획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협회는 아직도 이 일대에 수십 마리의 멧돼지가 돌아다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산림이 훼손되면서 먹이가 없어진 멧돼지들이 산 아래 민가가 있는 독립기념관 일대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독립기념관 관광객 중에서는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독립기념관은 경내 경계 곳곳에 멧돼지 등 산짐승을 조심하라는 경고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등산객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지산리에 위치한 아홉싸리고개에서 흑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 매달 수백여 명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으나 등산로에는 멧돼지 출몰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는 실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멧돼지는 상대가 자신보다 작거나 겁먹은 걸 알면 공격하기 때문에 절대 등을 보이면 안 된다"며 "지니고 있던 우산 같은 것을 펴 덩치가 크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립기념관은 "기념관 경내는 안전하나 산책로 등 산기슭 경계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야생 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사례는 모두 295건이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말 현재 112건에 비해 2.6배가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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