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vs 감동
멜로 vs 감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10.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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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완득이' 동시 출격 … 영진위 예매율 1%p차 박빙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냐, 가슴 훈훈한 이웃 이야기냐.

'안구정화 소주커플'로 통하는 소지섭(34) 한효주(24)의 멜로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과 정감 넘치는 멘토·멘티 김윤석(43) 유아인(25)의 코믹 휴먼 '완득이'(감독 이한)가 20일 함께 개봉했다.

'오직 그대만'은 어두운 삶을 살아온 전직 복서와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가 만나고, 사랑하며, 희생하는 이야기다. 사랑마저도 저울질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 지고지순한 사랑의 가치를 일깨운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성가를 높였다.

소지섭은 오직 한 사람만에게 아낌 없이 바치는 사랑을 중심으로 영화 곳곳에서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여심을 자극한다. 한효주는 오직 한 사람만을 한 없이 기다리는 사랑을 정점으로 영화 내내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아름다움과 상큼한 미소로 남심을 사로잡는다.

'완득이'는 불우한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세상을 등진 채 외톨이로 지내온 소년이 담임교사이기에 앞서 인생의 참스승을 만나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사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70만부가 판매된 작가 김려령(40)씨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에 토대를 뒀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공지영(48)씨의 소설 '도가니'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의 성공이 자신감을 주고 있기도 하다.

김윤석은 전작 '황해'(감독 나홍진)에서 조선족 조폭 '면정학'으로 보여준 무겁고 살벌한 이미지에서 180도 돌아서서 몸과 입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음 속으로 몰아간다. 유아인은 순박한 듯하면서도 언뜻언뜻 드러나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당시 '걸오앓이'에 빠져든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완득열병'으로 이끌 각오다.

물론 약점도 있다.

'오직 그대만'은 일단 지난 추석 시즌 권상우(35) 정려원(30) 주연 '통증'(감독 곽경택)의 흥행 부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통 멜로 장르에 대한 대중의 외면을 넘어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완득이'는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가 4분기 전망에서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오직 그대만'을 선정하고, '완득이'는 거론하지 않았을 정도로 낮은 존재감이 약점이다.

20일 오전 10시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는 주연배우들의 스타성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오직 그대만'이 24.2%으로 23.7%의 '완득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다. 1위는 25.4%를 기록 중인 휴 잭맨(43) 다코타 고요(12)의 SF 액션 블록버스터 '리얼 스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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