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혁신도시 '기러기아빠' 천국?
세종·혁신도시 '기러기아빠' 천국?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9.25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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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신영수 의원 식약청 조사
41% 홀로이주·가족단위 24%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인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기러기 아빠'들의 도시가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이 식약청 직원 1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1%(418명)의 직원이 청사 이전 지역에 홀로 이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단위 이주와 이주예정자는 24%(24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5%(357명)는 현 거주지에서 통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총리실이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족단위 이주가 46%, 단독 이주가 40.6%였다. 하지만 식약청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실제 가족단위 이주는 이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식약청 이전 후에도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직원은 37.87%(375명)였다. 이는 식약청이 청사 이전 전에 자체 실시한 내부조사 결과치인 10.9%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신 의원은 "식약청 이전 사례에 대한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향후 세종시와 혁신도시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섬처럼 고립된 인간관계 단절의 도시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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