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기능인력의 중요성
삼성과 기능인력의 중요성
  • 남경훈 <편집부국장>
  • 승인 2011.04.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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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편집부국장>

삼성은 지난 14~15일 이틀간 천안 병천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삼성 기능인들의 축제인 제4회 '삼성 기능 경기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는 메카트로닉스, 기계설비 CAD, 전기설비, 용접Ⅰ(C0₂용접), 용접Ⅱ(특수용접) 등 5개 부문에서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10개 계열사의 기능인 109명이 참가해 역량을 겨뤘다. 특히 올해에는 협력사의 우수 기능인도 참여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전국공고교장회 임원 20명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부사장이었던 이재용 사장은 "고학력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톱클래스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삼성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며 기능인력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고졸 또는 공고를 나와도 차별 대우없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고 실력 있는 사람을 많이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9년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는 역시 제조업이고,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옵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국내 최고 기업 삼성 이재용 사장의 '기능인 중시경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4년간 기능대회 출신 인력을 345명 뽑았으며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은 기능 훈련센터를 두고 국가대표 선수 등을 훈련하고 있다.

이 사장이 기능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2002년쯤 일본의 반도체 설비 협력업체를 방문했을 때다.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입상한 직원들의 상장을 진열해 놓은 것을 보고, 회사가 현장의 기능인력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기능인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때마침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기능인의 대제전 충북기능경기대회가 오늘 폐막한다.

더욱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7일 동안에는 15년 만에 충북에서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각 지방대회를 거친 선수 2000여명이 모두 48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다.

올해가 충북지역 숙련기능인들의 저변 확대에 호기가 되고 있다.

특히 충북의 경우 민선 4기 이후 대대적으로 기업유치에 나서면서 많은 제조업체들이 지역내 입지를 하고 있으나, 기능인력의 부족으로 기업들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기능경기대회 등을 통해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전국대회는 청주공고, 충북공고, 증평공고, 충주공고, 제천산업고, 국민생활관 등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무려 13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도내 공업계 고교의 시설 현대화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충북이 기능인력의 최고 산실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최근 충북지역에는 태양전지와 2차전지 등 신사업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를 하면서 대대적으로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으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자금이나 판로보다 인력난이 가장 심각하다고 아우성이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인력난은 얼핏 이해가 안 간다. 이는 학력 인플레이션과 실업계 비선호현상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이번 기능경기대회를 계기로 산업역군 기능인력이 우대받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취업난 해소의 돌파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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