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모태(母胎)에서 무덤까지
안전은 모태(母胎)에서 무덤까지
  • 전현섭 <제천소방서장>
  • 승인 2011.04.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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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전현섭 <제천소방서장>

안전의 사전적 의미는 "편안하여 위험이 없다. 또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생활 속에서 안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 반하여 재난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고 할 만큼 빈발하고 있으며, 그 종류도 화재, 지진, 폭발, 교통사고, 붕괴 등 다양화, 대형화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은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한순간에 쓸어가 버렸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순간순간 다가오는 위험 앞에서 인간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안전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 생활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경제적 이윤 또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다 보면 안전에 소홀해지거나 경시하는 경향이 많다.

병이 나서야 비로소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듯이 사고나 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로 아픔과 시련이 있어야 안전의 중요성을 비로소 알게 되지만 이마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쉽게 잊어버려 안전불감증 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4만1천여 건에 이르며 인명피해도 1천8백여명에 이른다. 119구조대는 교통, 산악사고 등에 38만9713건을 출동했으며, 9만2391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이런 통계가 우리 사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까?

일상생활 속에서 위험에 대한 적절한 판단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지식, 기술, 태도, 습관 등을 길러주는 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습득하여 위험한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안전 매뉴얼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이에 제천소방서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방교육 및 안전체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안전교육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위험,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식에서 출발한다.

소방안전교육은 다음과 같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소방안전교육은 건강한 생활을 위한 지름길이며, 안전에 관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시켜 각자가 어떤 위험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소방안전교육은 불안전한 상태나 불안전한 행동의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셋째, 소방안전교육은 사고분석에 대한 통찰력을 강화시켜 준다. 즉 학습을 통하여 습득된 지식과 방법을 익힘으로써 사고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능력을 형성시켜 줌에 차후 유사한 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

넷째, 소방안전교육은 평생교육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그날까지 전기와 가스기기 등을 늘 사용하고 있고, 불이 날 위험요인이 항상 우리 생활주변에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 번 더 안전을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나와 주변사람들,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기 위한 디딤돌인 만큼 모태에서부터 무덤까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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