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
  • 남경훈 <편집부국장>
  • 승인 2011.04.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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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편집부국장>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은 산업계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꿈의 자동차라 불리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그것도 우리지역 오창에서 생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무릇 전기차 르네상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상용화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기후 변화 대응에 따른 환경 규제 강화는 전기차 판매 의무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파고드느냐에 따라 '경제성장'과 '녹색성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에너지 저장 기술'이 대두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기술적 완성도 및 경제성을 고려해 볼 때 2차전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2차전지 중에서는 가볍고 부피당 에너지 밀도도 가장 높은 리튬이온전지가 선두주자다. 리튬이온 2차전지는 1990년대 상용화돼 소형 전지 형태로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의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도 상용화돼 셀 전압이 높고 급속 충·방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명 등 성능도 안정화됐다. 또 전지를 완전히 방전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충전하면 충전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 문제도 해결해 전기차 배터리와 산업용 전지 등에도 실용화되고 있다.

이러한 리튬이온전지를 포함한 2차전지 기술은 21세기 녹색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핵심 기술로 인식돼 기업 간 경쟁은 물론 국가 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바로 LG화학이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더 가볍고 콤팩트한 구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난 2009년 1월 개발,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후 판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전 세계 유수의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 성능이 대폭 향상되고, 전원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Plug in Hybrid Electric Vehicle)나 배터리로만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은 물론, 대량생산체제 구축으로 원가 경쟁력에서도 앞서 있는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2차전지 산업은 세계 주요국이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는 추세에 따라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은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2차전지산업의 세계적 핵심 기반지역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을 비롯 SK에너지가 청주와 증평에서 전지분리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을거리가 자연스럽게 우리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대규모 증설 투자가 이뤄지는 2015년까지 4000여 명의 직접 채용을 포함해 1만명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과 8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설비 공동 개발을 비롯해 LG화학 오창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 협력회사는 130여 개(배터리 부품, 소재, 장비 업체 20개 포함)에 달할 정도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런 눈부신 성장 뒤에는 항상 지역이 함께했다. 지역과 함께 커가는 LG화학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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