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가장 순수한 기쁨
공감! 가장 순수한 기쁨
  • 남병국 <음성소방서 소방행정팀장>
  • 승인 2011.03.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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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병국 <음성소방서 소방행정팀장>
남병국 <음성소방서 소방행정팀장>

맹자는 인간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한 예로 설명하고 있다.

우물로 뛰어드는 아이를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아기를 구하는 것은 어떤 이익이나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타인을 위한 희생은 인간의 고귀한 바탕이고 이런 심성은 누구나 갖고 있다.

맹자는 이것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했다. 유교의 덕성은 바로 이처럼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공자는 유교적 조직 원리를 가족관계로부터 도출하여 사회로 확대시킨다. 인간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인간(人間)의 한자어 의미는 바로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이면서 아들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누구의 친구이고, 사회의 한 조직원이고, 국가의 국민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나는 나'가 아니라 나는 관계적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나는 어떤 관계망 속에서 나의 '주어진 기능'이 만들어진다.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조직원으로서, 국민으로서 나의 기능이 그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나의 역할을 '사적(私的)고려' 없이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인간적 삶이다. 다시 말하면 아버지다움, 자식다움, 국민다움이 곧 나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러한 '다움의 가치'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시대의 '다움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조직이 바로 소방·경찰·군인과 같은 조직이다. 이들의 조직다움을 통해 보여주는 희생과 봉사는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잊어버린 가치를 되살려 준다. 그것이 바로 '공감'과 '희망'의 바이러스다. 모든 조직이 발전하고 번성하는 것은 바로 이 참여, 공감, 헌신의 덕성에 달려 있다.

인간생활의 안전과 관계된 모든 일에는 '나는 나'가 아닌 관계적인 망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인 편리함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의 치유에는 내가 먼저 참여하는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우선일 것이다.

주택가 골목길 등 소방도로의 무질서한 주차행위는 소방차, 구급차량의 통행을 어렵게 하여 화재나 구급환자 발생 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에게로 돌아오는 국가적인 손해가 되는 것이다.

주민에게 주어진 시민의식을 다할 때 느끼는 기쁨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쁨 가운데 가장 순수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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