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성 높인 '참 좋은 집'
장애인 편의성 높인 '참 좋은 집'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0.11.30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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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운산면 한개동씨 '그린홈' 눈길
문턱 제거 등 기능성·미적감각 살려내

기능성에다 미적 감각을 덧씌운 운산 한개동씨(63)의 주택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집으로, 국토해양부 녹색성장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도시, 건축물활성화방안에 기준을 둔 제로에너지건축물에 부합되도록 시공한 그린홈 주택이다.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한 건축주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로 이동이 원활하도록 마당에서 현관에 이르는 곳에 계단과 함께 진입로를 놓았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현관을 포함한 전 구역에 문턱을 없앴다.

발코니와 연결된 넓은 거실과 방이 3개, 화장실 2개, 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냄새나는 음식 등을 조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주방용 다용도실을 만들었다.

한눈에 보아도 탁 트인 창이 집을 군더더기 없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99.174㎡ (30평) 단층 조립식 패널에 치장벽돌로 마감한 주택이다.

"조립식이라도 주택으로서 풀옵션을 마감하는 구조로 시공해 평당 300만원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난연패널을 이용한 지붕판재 마감후 아스팔트슁글 마감과 모든 창호는 2중창 페아그라스를 적용했고, 내부 칸막이와 위생설비 등 전기공사와 난방공사, 적절한 내장 마감 인테리어 등 기능성을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시공을 맡았던 오룡종합건축 이만재 대표(50)는 고령자나 장애인도 살기 편한 사회를 위해 건물, 도로, 공공시설에 턱을 없애자는 운동을 주창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의 개념을 이야기했다.

"시끄러운 소리로 인해 밤잠을 못 자거나 활동에 방해를 받는다면 주거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 집은 공동주택에 비해 소음정도가 약하겠지만 그래도 주변환경이나 건물구조에 의한 소음발생에까지 더욱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석고보드 2겹 내장공사를 한 이 집은 특히 개방감이나 채광, 조망을 위해 천장을 높였고, 외부의 자연환경을 실내에서도 충분히 즐기도록 거실에 2중 통유리로 창을 냈다.

"사람은 햇빛을 적당히 봐야 건강에 좋습니다. 따스하게 햇빛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노라면 그 순간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 집은 집 안으로 유입되는 자연의 빛과 열을 적정하게 받아들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황토집, 통나무집, 펜션, 한옥 등 다양한 주택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집이 좋다, 저 집이 좋은 집이라고 쉽게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집이란 '내가 살기에 가장 편리한 구조와 맘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집이 좋은 집'이 아닐까.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376-2번지 한개동씨의 새로 지은 집에선 왠지 '좋은 집'의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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