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름방학, 미술관으로 문화나들이 떠나요
[문화]여름방학, 미술관으로 문화나들이 떠나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7.2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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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서 신의 손 로댕전
오귀스트 로댕 '신의 손' '세레자 요한' 터너의 유화 '바람 부는 날'
한가람미술관서 영국근대회화전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30도가 오르내리는 더위를 잠시라도 잊기 위해 즐거운 피서지를 찾는 게 방학을 맞은 부모들의 고민이다.

방학의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학교의 일상을 벗어난 아이들에게 예술과의 특별한 만남의 기회를 선사해보면 어떨까.

세계 예술가의 삶과 예술혼을 조명하고 있는 미술관을 찾아 알찬 여름방학과 즐거운 여름나기를 시도해 보자.

◇ '생각하는 사람'조각가 로댕을 찾아

건장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인체의 정밀한 묘사로 심각한 생각에 잠겨 있는 이 작품은 조각가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대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신의 손 로댕전'이 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뒤를 이어 근대 조각가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로댕은 사실적으로 묘사한 조각을 통해 인간의 관능과 사랑,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을 폭넓게 표현하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회고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 '입맞춤' 등 파리 로댕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180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로댕 작품의 흐름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했으며, 동선에 스토리텔링까지 곁들여 작가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정밀한 인체를 표현한 초기작 '청동시대'에서부터 대문호 발자크의 내면을 표현한 '발자크'상까지, 로댕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 변화를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파리에서 공수된 작품들은 로댕의 숨결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로 그동안 한 번도 파리 로댕미술관을 떠나 해외반출이 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특히 대리석 작품 가운데 진수로 손꼽히는 '신의 손'과 로댕 생존 시 작가 손으로 직접 빚어낸 초대형 채색석고작품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도 전시된다. 조각 외에도 드로잉 42점도 볼 수 있다.

◇ 영국근대회화전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18세기와 19세기 영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터너, 컨스터블, 부댕, 보나르, 고갱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가들로 19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약 100여 년의 시간을 망라해 자연주의자와 인상주의자들의 유화 및 수채화, 파스텔화 등 총 116점을 전시하고 있다.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란 테마로 오는 9월 26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내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5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었다.

'자연의 진실 - 순수 풍경과 자연', '바다, 강, 호수, 해변의 풍경', '일하는 풍경', '풍경 속 인물', '영국 풍경화의 영향 프랑스 풍경 회화' 등이다.

이처럼 전시는 '풍경'이 가장 큰 테마다.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 풍경화들로 빛과 색채를 통해 표현했던 당시 화가들의 풍경화 흐름을 감상하고,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영국의 근대 풍경화는 자연의 경외심과 신비로움을 표현하거나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시골의 자연 모습을 묘사했다.

자연에 감정을 불어넣은 이미지를 그리는 것으로서, 낭만주의적 풍경 화가들은 자연을 초월적 존재로 인식해 그림을 그렸다.

이는 조셉 밀로드 윌리엄 터너와 존 컨스터블의 작품에서 잘 보여준다.

터너의 유화 '바람 부는 날'(1808~9)과 컨스타블의 유화 '햄스테드의 브렌치 힐 연못'(1820년대)은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과 외경심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지를 돌아다니며 풍경을 그린 헌트와 도시의 아침 거리에서 사회계층마다 다른 모습을 그린 조지 클로센의 작품 '봄날 아침, 하비스톡 언덕'(1881)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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