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영혼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영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6.30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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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자녀에 친구의 필요성 인식시켜야
아리스토 텔레스 "인생 동반자·꿈 원동력"

어느 날 기자가 빌 게이츠에게 물었다. "세계 제1의 갑부,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 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나는 날마다 내 자신에게 2가지 최면을 겁니다. 하나는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주문합니다."

빌게이츠의 꿈을 이루게 한 그의 옆에는 친구 폴앨런이 있었다. 친구는 두 신체에 깃든 영혼이라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생의 동반자이자 때론 꿈을 갖는 원동력이다. 점수보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친구는 누구인지 친구는 왜 필요한지 인식시켜주는 게 더 중요하다.

◇ 관중·포숙아

다정하고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라고 한다. 중국 춘추 시대 제(濟)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관리가 있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관중은 훗날 포숙아와의 관계를 "나는 젊어서 포숙아와 장사를 했었는데, 늘 이익금을 내가 더 많이 가져갔으나, 그는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도모한 일이 실패해 그를 궁지에 몰아 넣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나를 미련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일에는 성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세번이나 벼슬길에 나갔다가 쫓겨났지만, 나를 무능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내게 운이 따르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싸움터에서도 도망친 적이 있었지만 나를 겁쟁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내게 노모가 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였다"고 술회했다.

◇ 빌게이츠·폴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레이크사이드 사립학교에서 15세 폴은 컴퓨터를 인연으로 두 살 아래인 빌 게이츠를 만났다. 폴 앨런은 1975년 발행된 전자업계 소식을 전해주던 잡지 포퓰러 일렉트로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소형 컴퓨터가 탄생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발견하고, 빌 게이츠를 만나기 위해 하버드로 뛰어갔다. 두 사람은 당시 컴퓨터 운영체계(OS) '알테어 8800'을 개발한 MITS사에 전화를 걸어 알테어 8800을 위한 베이직을 개발해주겠노라고 제안했다. 폴 앨런은 빌 게이츠와 함께 8주동안 대학 컴퓨터 실습실에서 숙식하며 베이직 개발에 몰두했다. 그런 뒤 폴 앨런은 MITS 본사인 뉴멕시코로 가 그들이 개발한 베이직을 시현했다. 그들이 개발한 알테어 8800은 완벽하게 작동했고 결국 MITS와 베이직 공급계약을 따냈다. 이를 계기로 둘은 MITS 근처 여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했다.

◇ 마네·모네

부유한 집안 출신 마네는 한 스승 아래서 6년 이상 수학하고 외국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는 좋은 조건에서 화가로 출발했다. 가난한 상인의 아들 모네는 스스로 회화를 익히며 역경을 헤쳐나가는 불리한 조건에서 화가로 출발했다. 모네는 마네를 존경해 마네를 알기 전에 이미 그의 그림을 모작했다. 모네가 마네를 처음 만난 것은 당시 젊은 화가들이 자주 모이는 카페 게르부아에서였다. 둘이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친구가 된 것은 첫 만남으로부터 3년이 지난 1869년 바티뇰의 한 카페에서였다. 모네보다 8살이나 많은 마네는 젊은 친구의 재능과 그의 실험정신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모네는 그런 마네를 선배로서 의지했다. 1865년 국전에 모네가 입선하면서 마네의 작품이 함께 소개되기 시작했고, 평론가들은 두 사람을 한 쌍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어느 카툰리스트는 '모네냐 마네냐 - 모네다!' 란 제목의 그림에 대해 "마네가 있음으로 해서 모네가 가능했다. 브라보, 모네! 고맙다, 마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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