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이론으로 재탄생한 '이순신'
학문·이론으로 재탄생한 '이순신'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0.04.20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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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순천향대 연구논총 12집 발간
노승석 교수 '수조' 최초 번역 게재

아산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 이순신 연구소(소장 장학근)는 최근 총6편의 연구논문이 게재된 학술지 이순신연구논총 12집을 발간했다.

이 논총에는 그동안 연구업적이 소략했던 이순신의 성격에 관한 두 편의 논문이 게재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호서대학교 홍기원 교수는 이순신은 불리한 체격과 전쟁 중 얻은 지병으로 고생했으며, 그의 주변에는 우호적인 세력보다 적대적인 세력이 더 많았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부단한 심성연마를 통해 자기실현적 성격을 갖는 데 성공해 불리한 전쟁국면을 극복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서예가이며 정신분석학자인 김용신 박사는 난중일기의 서체와 내용을 부합시켜 이순신의 성격은 보수적이며 곧았고, 예민했으며 감성적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결론지었다.

이순신은 이러한 성격 때문에 선조와 원균, 그리고 주변 상급자와 갈등관계에 있었지만 이순신은 개인적 원한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대신 국가와 민족의 수호를 위해 장수의 직분에 충실하고 그것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는 자아성취의 노력을 통해 민족의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학자가 각기 다른 연구이론과 방법으로 이순신의 성격을 분석해 거의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은 매우 흥미롭고 의의 있는 일이다.

이순신연구소 장 소장은 이순신 전술의 우수성에 대해 연구한 '수조(水操)'에 나타난 이순신 전술을 게재했다.

또 이순신연구소의 노승석 교수는 이번 논총에서 이순신장군의 수군 조련방법을 다룬 '수조(水操)'를 최초로 번역 게재 했다. 이순신장군의 전법은 기동 항해단계인 '첨자진'법에서 시작되어 '학익진'으로 펼쳐졌다는 것을 처음 밝힌 것으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는 새롭고 실용적인 논문집을 만들기 위해 전쟁사 위주의 논문집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문적 시야와 이론으로 '이순신학'을 정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양문화와 해양사상으로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한글세대를 위해 한문 자료를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게재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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