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통령 내세운 황당 사기꾼 영장
몽골 대통령 내세운 황당 사기꾼 영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4.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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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통령과의 친분을 허위로 내세워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수사2계는 19일 몽골 정부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몽골의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돈을 받아 가로챈 대부업자 김모씨(52)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2008년 10월4일 의류업자 김모씨(49·여)에게 "몽골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몽골 고위층과 잘 알고 있다. 몽골 부동산을 사려고 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접근해 올해 2월까지 9회에 걸쳐 모두 23억9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또 김씨는 피해자 김씨의 친여동생(42)에게도 "몽골에서 대단위 아파트 부지를 몽골 정부 고위층과 같이 매입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4회에 걸쳐 1억7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 자매에게 월 30%의 이자를 매달 지급해 안심시킨 뒤 평소 3억 원권 수표를 보여주는 한편 몽골에 2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100억 원대 재산가인 것처럼 행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1억8000만 원의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데다 몽골의 부동산 소유도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에서 명품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피해자 김씨 자매는 김씨가 몽골로 잠적한 뒤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김씨를 체포했으며, 김씨가 불법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는 속칭 '환치기' 수법으로 수억 원을 몽골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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