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과 미국인이 다른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캐나다인은 케첩을 좋아하고 미국인은 전쟁을 좋아하는 것. 둘째는 모자의 일종인 ‘토크(Toque)’와 거리음식 ‘푸틴(Poutine)’을 어떻게 발음하느냐. 그리고 셋째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왼손잡이가 많고 미국 선수들은 오른손잡이가 많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와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A섹션 1면과 3면에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유독 왼손잡이가 많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아이스하키에서 왼손잡이는 스틱의 윗부분을 왼손으로 잡는 것을 기준한다. 타임스는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이 오른손잡이로 태어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민족적인 차이점은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어느 손으로 잡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 중 골디 호우와 빌 던햄은 양손잡이였다.

그러나 60년대 날이 휘어진 스틱이 나오면서 왼손잡이용 ‘L’, 오른손잡이용 스틱 ‘R’을 구분하게 됐다. 이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왼손잡이용 스틱은 6대4의 비율로 캐나다에서 더 많이 팔렸고, 오른손잡이용은 같은 비율로 미국에서 더 많이 팔린 것이다.

특히 서부의 퀘벡 주 출신 선수들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왼손잡이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부의 브리티쉬 콜롬비아는 미국과 비슷한 지역으로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캐나다 골프선수들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사실이다. 7%의 캐나다 골퍼들은 왼손잡이로 전체적으로 볼 때 높은 수치이다.

유럽인들도 왼손잡이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국제아이스하키연맹의 스지몬 잼버그 위원장은 “80년대 구 소련 팀은 단 한명도 오른손잡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작가이자 기자인 브루스 도우비긴 씨는 ‘더 스틱’이라는 책에서 왼손잡이가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선수가 스틱을 잡을 때 어떤 손으로 시작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미국아이들의 경우 힘이 더 들어가는 스틱의 아랫부분을 정확성을 위해 오른손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마크 존슨 코치는 “부모가 자식을 하키 가게로 데려가서 어느 손으로 글씨를 쓰냐에 따라 스틱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0년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팀의 21명 선수 중 캐나다는 15명이 왼손잡이고 미국은 10명으로 나타났다. 남자 하키팀은 전체 23명 중 캐나다가 15명이 왼손잡이이고 미국은 13명으로 비슷했다.

2006년 NHL에서 공격수의 60%와 수비수 70%가 왼손잡이라는 기록도 있다. 왼손잡이인 내쉬빌 프레데터스의 라이언 서터는 “내가 어릴 때만 했어도 오른손잡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왼손잡이가 대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