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논쟁' 정파싸움 변질
세종시 논쟁' 정파싸움 변질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12.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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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북도당 "여당, 소지역주의 이용 원안 백지화 첨병노릇"
한나라당 "저질 정치공세습성 버려야… 공천권 압박 사실무근"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세종시 수정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세종시를 놓고 지역이 분열하고, 갈등이 심화되는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결국 세종시 논쟁은 지역내 정파간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9일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세종시 수정지지' 선언을 했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2010년에 동시지방선거를 빌미로 기초단체장에게 충성 경쟁을 시키며, 세종시 수정을 기정 사실화하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열을 조장해 비수도권 국민에게 서러움과 아픔을 주더니,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충청권을 충북과 충남이라는 소지역주의를 이용해 세종시 원안 백지화의 첨병으로 충청권을 혼란의 장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충청도민에게 분열의 아픔을 강요하지 말라"고도 했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과 충청권 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충청권의 발전 가능성을 저버리는 어리석은 선배나 조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세종시 수정론 옹호를 안타까워 했다.

또 "청와대는 충청인과 충북인들끼리 서로 치고 받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여기에 끌려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충북발전을 위해 어느 것이 도움이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의원은 "세종시와 관련해 정 지사가 일관성 없이 우왕좌왕,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원안건설을 원하는 대다수 충북도민의 여론에 등돌린 채 정부방침에 미리 손을 들어버리는 패배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비난하며 "세종시 건설은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타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충북도당은 저질 정치공세습성을 즉각 버려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충북도당은 세종시 문제를 2002년 대선이후 줄곧 선거에 이용하더니 이제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까지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공천권은 당원과 유권자의 몫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공천권을 무기로 당원들을 압박한다는 식의 주장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비열한 작태"라고도 했다.

한나라당의 반박에 행정도시 혁신도시 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세종시 백지화에 앞장서는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단체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충북비대위는 "지금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행태를 보면, 대의명분도 없이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다 더 크고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생각난다"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지역민을 버리고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역사적 과오를 계속하려 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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