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가 심상치 않다
전문대가 심상치 않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0.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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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인력난이 심각하다.

특히 중소기업, 중소 자영업, 중소 병원 등의 인력난은 더욱 심하다.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과 '대학생 중소기업 체험학습'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업체에 맞춤형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수급해주는 창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대형병원 등에 비해 중소업체들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무수한 업종·업태만큼이나 다양한 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준별·단계별 맞춤형 인력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청 등의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중 전문대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과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 등은 중소업체뿐만 아니라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성과를 보고 있어 일석다조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대학 등이 업체 요구를 정밀 분석한 후 맞춤형 교육 과정을 개발하도록 유도한다. 참여하는 전문대학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맞춤 인력 양성사업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현장 체험과 동시에 관심 분야에 취업을 하고 업체는 재교육 없이 즉시 현장에 투입을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윈윈이다.

이같은 효과 때문에 전문대학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에 못 가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불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 실업난이 심한 최근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다시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현상이 일반화될 정도이고 보면 전문대학이 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최근의 전문대학 수시입학 지원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주성대학의 경우 1차 수시모집에서 치기공과가 43.2대 1이라는 엄청난 지원율을 기록했다. 또 치위생과가 40대 1, 방사선과가 19.9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충청대학 등 시대 흐름에 맞는 특성 학과를 육성하는 등 부단한 혁신을 기울이는 전문대학은 여느 4년제보다도 경쟁이 더 치열하다.

이는 취업률과 직결된다. 주성대학은 지난해 취업률 95% 이상 100% 미만 대상 대학에 선정돼 전국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얻음으로써 신입생 모집에서의 높은 경쟁률을 이끌었다.

물론 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취업난을 불러일으켰고 취업을 위해서는 학력 여부가 아닌 어떤 것을 전공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라는 일반의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취업 성적표가 문제이지 전문대냐 4년제냐는 문제는 지금시대의 청년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나서거나 여의치 않아 석·박사까지 마쳐도 고학력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결국 취업은 전문대학이라는 등식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문대학 선호는 간판보다는 실속을 찾는 학생들로 인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극심한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실속을 찾는 수험생들이 대세를 쫓고 있는 형국이라면 이같은 기회를 십분 활용하는 전문대학은 여느 4년제 못지 않은 입학생 유치로 인해 취업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상아탑'만을 부르짖어도 되던 대학은 이제 상당부분 취업률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이제 지역의 대학들은 이를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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