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 금메달 땄어요"
"할머니 저 금메달 땄어요"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10.2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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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신형수 선수 홀로 뒷바라지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지난 24일 열린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개인혼영 200m에서 충북대표 신형수(22)가 2분 01초 68의 대회신기록으로 골인했다. 2관왕이다. 신형수의 다관왕은 할머니 오태군씨(74)가 쏟은 눈물이다.

충북체고 시절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꼽혔지만 한국체대 시절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신형수가 상무 입대 이후 다시 정상급 수영 선수로 도약하게 되면서 오씨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특히 신형수가 태어난 이후 가정사로 인해 홀로 22년간 키우며 힘겹게 뒷바라지 해온 오씨의 감동은 남달랐다.

젊은 시절 보험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부터 무릎이 안좋아 계단을 오르기도 힘든 현재까지 오 씨는 신형수의 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이 끝난 후 신형수도 가장 먼저 할머니를 찾아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 씨는 "형수가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형수는 이번 체전에서 개인혼영 400m에서 4분 17초 83의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개인혼영 200m에서도 2분 01초 68의 대회신기록으로 2관왕을 차지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신형수가 이번에 세운 한국신기록은 충북선수로는 15년전 지상준이 배영 100m와 200m에서 신기록을 작성한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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