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이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
소방공무원이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0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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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미정 <충주소방서>
소방공무원들은 업무 특성상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사망사건을 목격하거나 현장활동 과정에서 입는 외상 때문에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이 가지고 있는 PTSD는 만성적인 것으로 누적된 것이 대부분이다. 각종 사건·사고현장 출동빈도가 점차 증가되는 추세에다가 시민들의 소방공무원에 대한 신뢰와 기대치가 큰 만큼 소방공무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많아 질 수밖에 없다.

책임의식과 직업상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차단하고 표현하지 않다 보니 이것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그로 인해 마음에 묻혀 있는 중압감은 훨씬 컸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공무원 퇴직 후 연금이 종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10년간(1998~2007) 평균 사망연령을 보니 소방직이 평균 58.8세로 가장 낮게 나왔다.

이러한 결과가 어느 정도는 PTSD와 관련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PTSD를 해소하지 못하게 되면 만성적으로 누적된 사건 사고들이 불안정행동등의 형태로 표출된다고 한다.

어느 순간 꿈이나 기억에 의해 재생되어 공포스러움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반응(감각)이 없어지고 무뎌지며 만성적인(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변해간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되었을 때 어느 순간 내 본래의 성향이 바뀌어 다른 모습으로 변해 버리며 신경질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PTSD에 반복 노출된 소방공무원들이 계속해서 사고에 대한 기억을 회피하는 경우 그것들과 관련된 고통, 두려움, 분노감, 우울, 수치심, 자기 비난 등이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CISD를 통하여 자신이 경험한 외상 사건을 기억해 내고 노출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

또한 안전한 장소에서 당시 상황을 기억해 내고 노출하는 것은 외상 경험과 당시 느꼈던 공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충주소방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충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심리상담사 고미숙 교수님과 함께 처음으로 CISD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에게 누적되어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PTSD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고 한다. 다만 충격적인 경험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발생 시 CISD를 통하여 서로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풀어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소방공무원들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PTSD 관리와 CISD를 통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조기발견과 전문적인 상담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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