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황달
신생아 황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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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미정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기치료 안하면 뇌성마비 발생

신생아 황달은 아기의 몸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져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상태로 신생아에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가볍게 지나는 생리적 황달에서부터 치료가 필요한 중증 병적 황달까지 다양한다.

황달이 발생하면 피부색이 머리 쪽부터 노래지기 시작해 심해지면 가슴→배→팔다리 순으로 노래지게 된다. 피부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떼었을때 탈색되어 있는 부분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배꼽 밑으로 내려오게 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봐야한다. 황달이 아주 심한 경우 빌리루빈이 뇌까지 노랗게 물들이면서 아기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황달을 나타내는 빌리루빈이란 색소는 피의 적혈구가 깨졌을 때 나오게 되는데, 간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빌리루빈이 아기의 몸에 너무 많이 있으며 황달이 생기게 된다. 신생아기의 황달은 대부분의 경우 생후 2~3일째 발견되고 1주일 내에 없어지는 생리적인 황달인 경우가 많다. 신생아의 적혈구는 연약해서 쉽게 깨지고, 따라서 빌리루빈이 많이 만들어지고, 신생아는 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빌리루빈을 잘 제거하지 못하고, 빌리루빈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 또한 약해서 신생아는 정상인 경우에도 황달에 잘 걸린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흔히 황달이 10일 이상 오래 가고 심한 경우가 있는데 이를 모유황달이라 한다. 이런 경우는 진단 겸 치료로 모유를 1~2일 정도 일시적으로 끊어 보면 황달이 좋아지게 된다. 모유 황달의 경우 모유가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다시 모유를 먹여야 한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황달은 별 문제가 없는 경우다. 그러나 모든 신생아 황달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또 걸리면 위험한 병적인 황달도 있다.

황달이 생후 24시간 이내에 나타나거나 10일 이후에도 지속되며 황달의 수치가 높을 경우 병적인 황달로 생각할 수 있다. 병적인 황달의 원인으로는 용혈성 질환(어머니와 아기의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 감염, 선천성 대사질환, 간염 등이 있다.

황달이 심한 경우에는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뇌의 손상을 일으켜 뇌성마비가 된다. 황달이 심하면 황달 색소가 신생아의 뇌로 들어가 핵황달을 일으며 청각장애, 지능장애 및 뇌성마비 등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심한 황달이 있거나 2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처치를 하여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원인에 관계없이 핵황달을 일으키는 간접 빌리루빈이 적정치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신생아 황달의 치료법으로는 약물투여, 광선요법 및 교환 수혈 등이 있다. 광선 요법과 교환수혈은 입원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교환수혈은 황달이 너무 심한 아기의 피를 정상인 피로 바꾸어 주어 황달 수치를 빨리 떨어뜨려 주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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