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특명 "역습을 노려라"
허정무호의 특명 "역습을 노려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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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축구팀 17일 이란전 대비 소집훈련
"패스, 패스 타이밍을 잘 맞추란 말이야."

"조금 더 정확하게, 마지막까지 집중해야지."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훈련을 재개한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는 허정무 감독(54)과 정해성 수석코치(51)의 목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2박3일의 보약 같은 휴가를 마치고 밝은 얼굴로 돌아온 대표팀의 훈련은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되자 여기저기서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코칭스태프들도 웃으며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당초 대표팀의 훈련이 예정됐던 시간은 오후 4시.

하지만 무더운 날씨 덕에 훈련이 한 차례 미뤄졌고, 선수들은 실내에서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푼 뒤 오후 5시30분이 넘어서야 훈련이 시작됐다.

허 감독은 평소와 달리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체 조회로 훈련을 시작했고, 팀 전체가 함께 하는 가벼운 패스 훈련으로 복귀 첫 훈련을 개시했다.

이후에는 3개 조로 나뉘어 공 뺏기 놀이로 선선한 날씨 속에서 몸에 열을 냈다.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훈련은 역습상황의 대비 및 이용에 주된 초점이 맞춰졌다.

4인 1조로 팀을 이뤄 역습상황에서 이어지는 측면 공격을 연습했고, 골키퍼 1명과 이를 수비하는 1명이 이들에게 맞섰다.

공격선수와 수비선수들을 구분짓지 않고 진행된 이 훈련의 주된 목적은 상대의 역습 상황에 대한 방어와 역습상황을 이용하는 공격의 훈련이었다.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키는 팀에 휴식이 주어진다는 정해성 코치의 말에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자 정 코치가 일일이 패스 타이밍과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평가하며,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로 지시했다.

40분 가량 훈련이 진행되자 점차 조별 점수가 갈렸고, 해가 서산을 넘어 주변이 서서히 어두워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남는 팀이 나올 때까지 훈련은 계속 됐다.

훈련을 마친 뒤 허정무 감독은 "상대의 측면 역습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며 "특히, 상대의 오른쪽 측면 공격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이란 모두 측면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는 팀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이 3일만에 재개한 훈련의 시작이 측면공격과 수비였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과연 양 팀의 측면 공격 가운데 어느 팀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자랑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전을 관전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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