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기의 마케팅 홍보전략
경제 불황기의 마케팅 홍보전략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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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경제 불황기에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매출이 줄고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살아남기 위해서 비용을 줄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기업의 내외부적 활동이 위축된다. 마케팅 홍보활동도 적잖이 영향을 받는다. 불황기의 마케팅 홍보 활동은 활황기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특장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홍보 활동은 불황기에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불황을 탓하며 마케팅 홍보활동을 줄이는 기업일수록 소비자의 관심에서 더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업 가치를 성장시킨 기업들은 불황 때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불황이 기업 경영의 위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불황을 기업 경영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마케팅 홍보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업 임직원이 불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불황 앞에서 겁을 먹고 떨고 있으면 불황을 이길 수 없다. 불황은 경기 순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업 차원에서 조직화해 나가야 한다. 이 자신감은 고객과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기업과 소비자 간의 관계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경제가 호전되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은 이러한 기업에게 가장 큰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파는 것이 불황 속에 놓인 기업에 절박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이다. 개인 생활에서 어려운 시기에 얻은 친구가 참친구라고 하듯이 기업 경영에서도 경제 불황기에 신뢰를 구축한 소비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신뢰는 불황기 마케팅 홍보 전략의 주춧돌이다.

소비자 접촉을 다양하게 전개해야 한다.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과 같은 전통적 매체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블로그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관여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 매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의 문제가 항상 대두되지만 매체의 최적 조합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소비자 접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한두 번의 일회성 활동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경제호황기에 반짝이다가 불황기에 중단되는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 블로그 같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매를 결정할 때 중시여기는 것 중의 하나가 제품 사용 후기라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도록 하는 방법이 불황기 마케팅 홍보 활동의 주요 방안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제품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메시지를 설계해야 한다. 마케팅 홍보의 메시지가 제품 자체에서 제품의 가치로 옮겨진 것은 꽤 된 일이다.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판다고 하지 않던가! 불황 때일수록 제품이 갖는 인간적, 사회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임직원은 기업의 홍보 대사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 기업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걸어 다니는 브랜드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친구, 지인, 업무 관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내부 직원 한 사람은 외부 사람 50명과 맞먹는 영향력이 있다는 '1=50' 법칙을 상기해야 한다.

경제 불황기의 마케팅 홍보 전략은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한다. 불황극복의 자신감, 신뢰우선주의, 가치 중심의 메시지 전파, 임직원 개개인의 브랜드 실천 노력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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