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쏘가리 양식 성공
전국 첫 쏘가리 양식 성공
  • 오세민 기자
  • 승인 2009.03.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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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김기봉씨 25년 연구끝 결실
?kg당 12만~15만원?… 고소득 '부푼 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쏘가리 성어 양식이 한 50대 남성의 25년 고집스런 노력으로 성공을 거뒀다. 물론 국내 최초의 사례다.

?성공만하면 돈방석에 앉는다고 할정도로 쏘가리 양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었다. 육식성인 쏘가리가 성어가되기까지 먹이로 물고기 등을 먹이기 위해서는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공을 거둔 것이어서 국내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예산군 신양면 무봉리 김기봉 사장(54·사진)이다. 김 사장은 국립내수면연구소에서도 불가능한 사업으로 인식돼 오던 쏘가리 양식 사업을 수십년의 노력 끝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이에따라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간 1000만 마리를 양식할 수 있는 대단위 쏘가리 양식장을 예산군 대흥면 탄방리 170번지 6만?㎡ 부지 위에 착공한데 이어 오는 5월쯤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94년 강원도 정선에서 민물고기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쏘가리가 당시 kg?당 5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쏘가리 양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수없는 난관에 부딪치면서 실패를 거듭한 김 사장은 지난 25년간 끈질긴 집념으로 물고늘어져 숱한 시행착오 끝에 쏘가리가 바다에서 나오는 새우나 곤쟁이, 멸치 등을 거부감 없이 즐겨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에따라 일단 바다멸치를 영하 40~45도에서 급냉동시킨 후 영하 25도에서 살아 있는 생물처럼 신선도를 유지시키면 살아 있는 생물이나 다름없다는 점에 착안해 수지타산이 맞는 쏘가리 먹잇감을 찾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이같은 먹잇감을 이용해 쏘가리 치어를 순치시켜 길들임으로써 성어로 양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간·폐디스토마에 대한 우려도 살아있는 멸치를 먹잇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점도 성공요인이 됐다.

?또한 쏘가리는 부화 이후 치어부터 자신의 2/3 이상 되는 물고기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항생제는 처음부터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쏘가리는 현재 국내 음식점 등에서 kg?당 12만~15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어종이어서 내수용으로 한해 평균 300만 마리를 소화한 후 일본과 중국 등지의 수출길까지 열리면 최소한 1년에 1000만 마리 출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 사장은 "쏘가리가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어종인 만큼 참여를 희망하는 농어민들에게 양식 비법을 기꺼이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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