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파크 '자금난' 속 임직원 '돈잔치'
비즈니스파크 '자금난' 속 임직원 '돈잔치'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12.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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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사업 중단 불구 헤르메카 고액 연봉
천안 국제 비즈니스 파크 조성사업이 금융 위기로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사업 시행자인 대우컨소시엄의 자산관리회사인 헤르메카개발 임직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법인설립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 헤르메카는 자산규모가 500억원으로 천안시가 20%인 100억원을 현물로 출자했다. 시가 출자한 100억 원은 국제비즈니스 파크 사업단지 내 시유지로 모두 3만2340평방m이다.

헤르메카는 사업 개발 기획과 시공, 금융업무, 완공, 분양, 매각, 운영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천안시의회에서 헤르메카 임직원들의 고액 연봉이 입줄에 올랐다.

서용석 의원은 지난 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이 자금난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데도 (헤르메카의) 임직원들은 고액의 월급을 꼬박 지급받고 있다"며 급여가 과다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헤르메카는 현재 17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표이사의 연봉은 1억6000만원, 본부장급인 이사 2명은 1억∼1억 3000만 원, 부장 4명이 8200만∼8800만원, 차장 2명 6800만∼7700만원, 과장 3명이 5500만∼66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임직원의 급여는 5인으로 구성된 헤르메카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천안시에서는 이재당 건설도시국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4명의 이사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현대건설, 대우자동차판매(주)에서 각각 한 자리씩 맡고 있다.

헤르메카 관계자는 "시가 출자를 했지만 일반 회사인만큼 연봉 문제는 외부에서 관여할 바가 아니다"고 고액 연봉 지적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서용석 의원은 "헤르메카는 사실상 지방 공기업으로 봐야 하며 이사진에 시청 국장이 포함돼 있는데도 터무니없는 고액 연봉 책정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헤르메카의 대표이사와 간부 직원 1명이 최근 천안시청에 근무하던 전직 공무원들"이라며 "시가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억지를 부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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