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 정 지사가 살 길
충북과 정 지사가 살 길
  • 남인우 기자
  • 승인 2008.11.12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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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우택 충북지사가 달라졌다.

이명박 정부의 충북홀대에 대해 대응을 자제하던 그가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막기 위해 단식투쟁도 불사하겠다고 하니 말이다.

"정부가 공론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인은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면 꿈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 지사에게 지금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최근까지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의 선봉장은 이완구 충남지사로 인식됐었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집중 조명하는 중앙언론마다 찬성쪽은 김문수 경기지사, 반대쪽은 이완구 충남지사를 끌어다가 난상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 정 지사가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띄우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 지사가 비수도권 시·도 지사 가운데 처음으로 단식투쟁을 강행할 경우 모든 언론의 관심은 정 지사에게 쏠릴 게 분명하다. 어깨수술로 보호대를 차고 있는 정 지사가 단식투쟁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질 경우 그림이 꽤 괜찮지 않은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의 검투사로 각인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수도권 규제완화를 막지 못했지만 정 지사가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대권은 몰라도 차기 지방선거 당선가능성은 한층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완화도 막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정 지사가 남의 눈치나 보며 주춤할 경우 정치적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차기 지방선거 공천을 의식해 머뭇거리지 말고 정 지사가 맨 앞에 서서 정부와 싸우기를 재차 당부한다.

그것만이 충북과 정 지사가 모두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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