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가 본 현대사회의 리더상
안철수 교수가 본 현대사회의 리더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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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량의 산&삶 이야기
한 규 량 <충주대 노인보건복지과 교수>

20대 박사로 서울대 의대교수가 됐던 안철수 교수가 새벽 3시에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며 안철수 연구소의 CEO로 변신,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엔 KAIST 석좌교수가 되어 우리나라 산업전체를 도와주기 위한 일을 해야겠다며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CJB 청주방송이 그를 초청해 청주에서 글로벌리더를 위한 특강을 하도록 했다.

1시간 30분가량의 조용하면서도 거침없이 거미줄처럼 뻗어 나오는 그의 강의내용은 꾸밈없는 '철수사상'이었다. 과장되게 포장하지도 않고 특별하게 강조하지도 않는 어투였지만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러가지 전문적인 공부를 한 것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경험중심의 강의였기에 그만큼 전달효과가 컸으리라 본다. 아마도 CJB가 녹화를 했기에 공중파를 통해 다시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필자에게 준 메시지가 컸기에 잊기 전에 '철수사상'을 공유하고자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겠다.

그가 생각하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은 5가지였다.

첫째는 상식과 포용력의 확대이다.

일본 도요타 인재상인 T자형 인재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T자의 글자처럼 한 분야의 전문가(l)가 타 분야의 협력과 포용력(-)을 가짐으로써 상식이 된 자기분야의 전문지식을 타 분야의 전문지식 (그쪽에선 그것이 상식으로 통함)과 통합 협력할 수 있는 포용력을 키워야함을 강조했다.

다른 표현으로는 π형 리더로 π의 글자처럼 두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능력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현대사회의 전문가란 전문지식 X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 한다. 예를 들면 전문지식 100의 능력을 가진 자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제로(0)일 때, 그것은 0과 마찬가지라 하며 A자처럼 사람(전문가)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닌 A자형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번째로 긍정적 사고방식을 지닌 인재상이다. 성공하는 자는 자기 잘못을 모두 자기 책임이라 여기며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교훈으로 삼지, 남의 탓과 욕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절반의 책임을 느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번째로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의학, 더 세부적으로는 전기생리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의 최고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40대 중반에 모든 것을 접고, 새로 토플을 준비해 미국에서 MBA과정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객관적 실력이 낮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CEO로서 10여년 경영했으면 웬만큼 경영학 실력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고 하면서 no pain, no gain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높여가려는 마음가짐과 태도의 필요성이다. 강의 내용 중 가장 실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리더로서 사원의 월급걱정을 하며 이 일을 포기할 것인가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인가를 고뇌해야만 할 때도 있었지만 내 평생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자신의 군 생활 유격훈련시의 한계상황이 난항극복의 보탬이 됐다고 했다. 따라서 자신이 과거 공부한 많은 의학, 프로그래밍 등 전문적 지식은 세월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의사와 프로그래머, CEO로서 열심히 살아온 생각과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리더로서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타인이 나에 대한 평가나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첫째 나는 의미 있는 일만 생각한다. 둘째 재미와 보람이 있다. 셋째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이 3가지를 생각해 중소기업, 벤처기업가로서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이상 '철수사상'을 짧게 요약했으나 이것 역시 필자의 이해 수준에서 요약한 것이니 부족한 점은 용서와 이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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