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산골마을 피화기
'제2의 고향' 산골마을 피화기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9.10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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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제작 '어떤 마을, 피화기' 14일 방영
1.4 후퇴때 피란 온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 담아

조용한 시골마을의 작은 평화를 담은 추석특집극 '어떤 마을, 피화기'가 14일 밤 10시 50분부터 11시 40분까지 KBS1TV로 방영된다.

KBS 청주에서 제작 방영될 이 다큐멘터리는 충북 소백산 가곡면의 피화기 마을로 1.4 후퇴 때 피란 온 사람들이 정착해 살아가는 소박한 이야기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그곳에는 10남매, 6남매 등 자식들을 키워 도시로 보내고 그 자식들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에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평범한 주인공들은 우리의 생활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다. 전쟁의 포화를 피해 들어온 소백산 산골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구순의 김경호 할아버지와 일흔아홉의 정길녀 할머니. 노부부의 고향은 평안도다. 아들 다섯에 딸 다섯, 10남매를 키우며 피화기 마을을 삶의 터전으로 일궈왔다. 이제는 외손자, 친손자를 합쳐 서른 명, 누가 누군지 아이들의 이름도 다 외지 못하지만 할머니집은 언제나 풍성한 고향이다.

그런가 하면 피화기 마을엔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홀로 된 할머니들이 많다. 7년 병수발에 3년 전 할아버지를 떠나보내신 장태일 할머니. 매사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사신다는 '지르기 대장- 김종례 할머니. 젊어서 한 미모 하셨던 '이쁜할매- 김순옥 할머니의 모습은 피화기의 자연처럼 평화롭다.

"어떤 과장도 꾸밈도 없이 한숨과 눈물, 웃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산골마을 피화기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사라져 가는 고향의 의미, 가족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전 추석특집극은 최용찬 PD의 연출로, 촬영에 이정우 감독, 구성에 심수영 작가가 참여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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