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으로 부처님 마음 전해요"
"아름다운 음악으로 부처님 마음 전해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9.09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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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앞둔 부루나 합창단 노금자 단장
"나를 버리고 타인을 먼저 배려하기란 쉽지 않아요. 찬불가를 부르며 가사에 담긴 부처님 마음을 생각해보면 가슴에서 뭉클하는 무언가가 느껴져요. 나를 옭아맸던 욕심, 질투, 미움이 사라져 가벼워지는 그런 느낌이요."

40여년 불자로 살아온 부루나 합창단 노금자 단장(65·사진)이 오는 16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보문정사(주지 묘정스님) 합창단장으로 20여년 이끌어 온 노 단장은 음악만큼 좋은 포교는 없다고 칭찬한다.

노 단장은 "설법을 아무리 잘해도 잡념이 생기는데 노래를 할 때는 잡념이 생기지 않아 합창보다 더 큰 법문은 없다고 묘정스님이 말한 적이 있다"며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은 설법도 불자 가슴에 전해지지 않으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부루나 합창단은 각 사찰에서 활동하던 합창단원들이 모여 지난 2005년 창단됐다.

당시 오디션을 거쳐 30여명의 단원으로 출발했던 합창단은 2006년부터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올해 3회째를 맞는다.

부루나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으로 정법을 그대로 대중에게 설법하는 제1설법존자의 이름이다.

3년 전 무대에 섰을 때는 긴장과 초조로 청심환까지 먹었다는 노 단장은 3번째 참가하는 올해 행사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 놓았다.

부루나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관음사 관음전에 모여 2시간씩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의 지도법사는 관음사 주지 현진스님이 맡고 있다.

연습이 없을 때는 청주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과 군장병 수계법회, 경로잔치 무료공연 등 보시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방생의 노래', '길을 갑니다', '노래하노라', '홀로 피는 연꽃' 등 90분 동안 12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노 단장은 "단장직을 맡는 기간 합창단원이 108명으로 증가하는 게 꿈이다"며 "이번 공연이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큰 호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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