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웨스턴' 영화의 공식
'만주 웨스턴' 영화의 공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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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신·조선독립·액션배우 '삼위일체'
영화 '놈놈놈' 개봉 첫날 40만 관객… 올 최고 기록

이만희 감독 '쇠사슬을 끊어라' 모티브 얻어 제작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은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지도를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놈들의 대추격전을 그린 '만주 웨스턴' 영화다.

영화 '놈놈놈'은 개봉당일 40만 1606명을 동원하며 2008년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수립했다.

만주 웨스턴은 197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영화인들이 총을 들고 나오며 일제시대의 만주를 액션의 무대로 선택했다.

만주 웨스턴의 공식은 첫째, 웨스턴적 소품인 총이 나오고 말을 달린다, 두번째는 영화에 깔려있는 조선 독립이라는 꿈과 절대적 악인 일본제국주의가 대립하고, 마지막으로 장동휘, 박노식, 이대엽, 허장강, 김희라 등 선이 굵은 액션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만주 웨스턴의 절정은 1971년 이만희 감독이 연출한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엿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장동휘, 남궁원, 허장강 등이 주연을 맡아 티베트 황금 불상을 손에 넣기 위해 배신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마카로니 웨스턴과 한국 깡패영화를 혼합시켜 재미를 주고 있다.

'쇠사슬은 끊어라'에서는 떠돌이 건달 총잡이에 장동휘, 도박꾼에 약삭빠른 미남 건달 남궁원(나중에 독립군으로 밝혀짐), 영원한 악역 허장강은 일본군 밀정으로 출연해 시대가 뒤섞인 의상과 각종 총기류를 선보이며 무국적 짬뽕영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놈놈놈에서도 좋은놈' 정우성(현상금 사냥꾼), '나쁜놈' 이병헌(마적단 두목), '이상한놈' 송강호(열차털이범)가 주연을 맡고, 만주 벌판에서 보물 지도를 얻기 위해서 황량한 사막을 누비며 쫓고 쫓기는 리얼 추격전이 펼쳐진다는 내용으로 '만주 웨스턴'의 공식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옛날 옛적 만주를 무대로 탐욕과 배신으로 얼룩진 활극, '만주 웨스턴'이라는 장르가 웨스턴 무비의 변종으로써 영화 관객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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